2025년 연금개혁으로 국민연금 적립기금 소진 시점은 2055년에서 2064년으로 늦춰졌지만, 이는 수익률 4.5%를 가정한 전망치다. 적립금이 비어도 연금은 그해 보험료로 지급하는 부과방식으로 이어지고, 2026년부터는 국가의 지급보장이 법에 명문화됐다. 거시 전망에 불안해하기보다 '내곁에국민연금' 앱이나 공단 전자민원에서 내 예상 수령액과 가입 이력을 확인하는 편이 실질적이다.
2064년은 국민연금 적립기금이 바닥나는 시점이다. 쌓아둔 돈이 비는 해이지, 연금 자체가 끝나는 해가 아니다. 이 구분이 이 뉴스를 읽는 출발점이다.
이 숫자는 2025년 연금개혁의 결과다.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소득대체율을 41.5%에서 43%로 올리는 개편으로 소진 시점은 기존 추계인 2055년에서 2064년으로 9년 늦춰졌다. 거둬들인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아지는 적자 전환 시점도 2041년에서 2048년으로 미뤄졌다. 보험료율은 2026년부터 매년 0.5%포인트씩 올라 2033년에 13%가 된다.
다만 이 추계는 기금운용 수익률을 연 4.5%로 가정한 값이다. 정부 목표인 5.5%를 실제로 달성하면 소진 시점은 2071년까지 더 밀린다. 수익률 1%포인트가 소진 시점을 7년 안팎 좌우하는 셈이라, 2064년은 확정된 미래가 아니라 가정 위에 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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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거론되는 미적립부채는 조금 더 추상적이다. 앞으로 지급해야 할 연금 총액에서 지금까지 쌓인 적립금과 앞으로 들어올 보험료를 뺀 차액을 말한다. 당장 갚아야 할 빚이 아니라, 지금 제도를 그대로 두면 미래 세대가 메워야 할 잠재적 부담이라는 뜻이다.
규모는 기준에 따라 크게 갈린다. 수익률 4.5%를 적용한 정부 추산으로는 약 1,450조 원이지만, 민간 연구자들의 추정치는 2,000조 원대까지 올라간다. 가정 하나에 수백조 원이 움직이기 때문에, 특정 숫자 하나를 두고 다투기보다 "제도를 손대지 않을수록 미래 부담이 불어난다"는 방향으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적립금이 비어도 연금 지급은 멈추지 않는 구조다.
소진 이후에는 그해 걷은 보험료로 그해 연금을 바로 지급하는 부과방식으로 전환된다. 많은 선진국이 이미 이 방식으로 운영한다. 문제는 부담의 크기다. 정부 추계로는 소진 이후 이 방식을 유지하려면 보험료율이 약 37.5% 수준까지 필요하다. 지급은 계속되지만 그 몫을 미래의 일하는 세대가 진다는 의미다.
여기에 2025년 개정된 국민연금법은 "국가는 연금급여의 안정적·지속적 지급을 보장하여야 한다"는 조항을 새로 담았고, 2026년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기존 법이 필요한 시책을 세우고 이행할 의무만 규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국가의 지급 책임을 한 단계 분명히 한 변화다. 이것으로 재정 문제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소진되면 한 푼도 못 받는다"는 식의 불안과는 거리가 있다.
거시 전망에 휩쓸리기보다, 내 예상 수령액을 직접 확인하는 쪽이 훨씬 실질적이다.
'내곁에국민연금' 앱이나 국민연금공단 전자민원서비스에서 조회할 수 있다. 인증 없이 쓰는 모의계산은 출생연도와 가입기간, 월 보험료를 넣으면 대략의 금액을 보여준다. 공동인증서나 간편인증으로 로그인한 뒤 '노령 예상연금액 조회'를 쓰면 실제 납부 이력이 반영된 금액을 현재가치와 미래가치로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전망치는 가정이 바뀌면 따라 움직인다. 지금 통제할 수 있는 건 내 가입기간과 납부 이력이므로, 조회 화면에서 공백이 없는지부터 점검하는 것이 뉴스 헤드라인을 쫓는 것보다 노후에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