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백혈병은 골수에서 정상 혈액세포가 만들어지지 못해 빈혈, 출혈, 감염 신호가 몇 주 사이 빠르게 겹쳐 나타나는 병이다. 멍 하나, 발열 하나보다 이 세 신호가 동시에 오래 이어지는지가 흔한 감기·성장통과 구분하는 핵심이다. 2주 이상 반복되는 원인불명 발열이나 이유 없는 멍·출혈이 겹치면 자가 판단을 미루지 말고 혈액검사를 받아 확인해야 한다.

아이가 자주 멍들거나 미열이 가시지 않으면 부모는 백혈병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멍 하나, 발열 하나만으로 급성 백혈병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핵심은 빈혈, 출혈, 감염이라는 세 가지 신호가 동시에, 그리고 몇 주에 걸쳐 이어지느냐다.
급성 백혈병은 골수에서 비정상 세포가 늘면서 정상 혈액세포가 만들어지지 못해 빈혈, 혈소판 감소, 백혈구 기능 저하가 수 주 사이에 빠르게 겹쳐 나타나는 병이다. 혈구 하나가 천천히 떨어지는 만성 질환과 달리 세 가지가 함께, 그것도 빠르게 무너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증상도 이 세 축을 따라 읽으면 된다.

Tahir Xəlfəquliyev
첫째는 빈혈이다. 적혈구가 부족해 쉽게 지치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거나 심장이 빨리 뛴다. 잘 자고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둘째는 출혈 경향이다. 혈소판이 줄면서 부딪힌 기억이 없는데 멍이 들고, 코피나 잇몸 출혈이 잦아진다. 피부에 바늘로 찍은 듯한 붉은 점(점상출혈)이 보이기도 한다.
셋째는 감염과 발열이다. 정상 백혈구가 부족해지면 원인을 알 수 없는 열이 반복되고, 감염이 잘 낫지 않는다. 식은땀, 식욕 저하, 체중 감소가 함께 오기도 한다. 병이 진행되면 뼈나 관절이 아프고, 목이나 겨드랑이의 림프절이 커지거나 배가 더부룩해질 수 있다.
문제는 이 증상들이 감기, 단순 빈혈, 성장통 같은 흔한 상태와 겹친다는 점이다. 구분의 기준은 '지속성과 조합'에 있다.
특히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은 15세 미만 소아 백혈병의 약 75%를 차지해 소아에서 가장 흔한 암이며 2~5세에 많다. 뼈 통증이 성장통으로 오인되기 쉬운 이유다.
병원에서는 단계적으로 확인한다. 먼저 병력을 묻고 신체를 살핀 뒤 혈액검사를 한다. 간단한 피검사로도 빈혈, 혈소판 감소, 미성숙 백혈구(아세포) 증가 같은 이상이 드러난다.
여기서 이상이 보이면 골수검사로 넘어간다. 뼛속 골수 조직에서 세포를 뽑아 현미경과 추가 분석으로 확인하는 검사로, 백혈병을 확진하고 종류를 가른다. 급성 백혈병은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나뉘는데, 어느 쪽인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 구분이 중요하다. 이후 면역표현형검사, 세포유전학검사, 분자생물학검사로 세부 유형과 치료 방향을 정하고, 필요하면 CT·MRI·초음파로 장기나 중추신경 침범 여부를 본다. 혈액검사 수치만으로 확정되는 병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급성인 만큼 의심되면 검사를 미루지 않는 편이 낫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된다.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소아청소년과나 혈액내과 진료를 권한다.
증상을 기록해 두면 진료에 도움이 된다.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열이 며칠째인지, 멍이 어디에 얼마나 생겼는지 적어 가면 의료진이 원인을 좁히기 쉽다.
다만 이 증상들 대부분은 백혈병이 아닌 흔한 원인에서 온다. 조기에 진단된 소아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의 완치율은 약 90%로 보고될 만큼 치료 성적도 좋은 편이다. 과도하게 불안해할 일은 아니지만, 신호가 겹치고 오래간다면 자가 판단으로 미루지 말고 혈액검사를 받는 편이 안전하다. 확진은 결국 검사로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