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와 소변은 집에서 가리기 어려우니 새는 느낌이 들면 판단하지 말고 분만 병원에 바로 연락해야 한다. 태변 색 양수와 발열, 제대 탈출은 진통을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로 연결할 응급 신호다. 병원 25곳이 거절하고 150km를 이송한 사례처럼 수용 병원 찾기가 어려운 만큼, 받아줄 병원 연락처와 산모수첩을 미리 챙겨둬야 한다.

임신 후기에 속옷이 젖는 느낌이 들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소변인가 양수인가"다. 결론부터 말하면 집에서 둘을 확실히 가리기는 어렵다. 그러니 판단에 시간을 쓰지 말고 분만 예정 병원이나 다니던 산부인과에 바로 연락하는 것이 안전하다. 양수가 나온 뒤 시간이 지나면 질 안에서 마르거나 흡수돼 병원 검사의 정확도마저 떨어지기 때문에, 의심되는 그 순간이 연락할 때다.
그래도 참고할 차이는 있다. 양수는 참거나 조절하기 어렵게 찔끔찔끔 계속 흐르는 경우가 많고, 소변은 배뇨할 때만 나오며 냄새와 색이 뚜렷하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깨끗한 생리대를 대고 양상을 지켜보는 정도다. 질 안에 탐폰이나 손가락을 넣거나 질 세정을 하면 안 되고, 샤워나 욕조 목욕도 피한다. 감염 위험을 키울 수 있어서다.

Chauhan Dixant
액체가 새는 것 같으면 소변처럼 느껴져도 일단 확인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다음 신호는 진통을 기다리지 말고 즉시 병원이나 119로 연결해야 한다.
참고로 만삭에 가까운 시기에 양수가 터지면 24시간 안에 80~90%가 진통이 시작되는 편이다. 반대로 37주 이전이라면 조산과 감염 위험이 커서 입원 관리가 필요할 수 있으니, 진통이 없더라도 반드시 병원과 상의해야 한다.
양수가 터지면 가까운 응급실로 가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10월 1일 경기 안성에서 임신 35주 산모가 양수가 흐른다며 119에 신고했는데, 구급대가 병원 25곳에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결국 소방헬기로 약 150km 떨어진 전북 전주의 병원까지 옮겨 출산했다. 9월 말 부산에서도 29주 산모가 수용 병원을 찾지 못해 250km가량을 이동했다.
고위험 분만을 받을 수 있는 병원과 인력이 지역마다 크게 부족한 탓이다. 2023년 기준 거주 지역 안에서 중증 분만을 해결한 비율은 전국 평균이 77.1%였지만, 일부 지역은 0.9%에 그쳤다. 그래서 받아줄 병원을 먼저 확보하는 전화 한 통이 무작정 출발하는 것보다 빠를 수 있다.
이송 수단도 상태에 맞춰 정한다. 혼자 운전하는 것은 피한다. 태변 색 양수나 출혈, 발열, 제대 탈출 같은 응급 징후가 있으면 보호자 차 대신 119를 부르고, 필요하면 헬기 이송까지 이뤄진다. 그런 징후가 없고 분만 예약 병원이 받아준다고 확인되면 보호자가 운전해 이동한다. 119에 신고할 때는 임신 주수와 증상, 양수의 색을 함께 알려주면 수용 병원을 찾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응급 상황은 준비한 만큼 덜 당황한다. 분만 가방을 꾸리기 전에 다음을 먼저 챙겨두면 좋다.
이런 준비는 거창하지 않지만, 25곳이 거절하고 150km를 이동한 사례가 보여주듯 실제 상황에서 몇십 분을 아껴준다. 마지막 판단은 늘 담당 의료진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