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공적보험이 없는 외국인은 진료비를 전액 자기 부담으로 내야 하며, 큰 수술이나 입원은 수백만 엔에 이를 수 있다. 여행자보험으로 돌려받으려면 현지 병원에서 받는 서류 한 장 한 장이 돈이 되므로, 결제와 서류 수령 순서를 미리 알아 두어야 한다. 한국 국민건강보험은 해외 진료비를 환급하지 않으니, 캐시리스 보험 가입과 신용카드 자동보험 여부를 출국 전에 확인한다.

일본 공적 의료보험에 들지 않은 여행자는 병원비를 전액 자기 부담으로 낸다. 일본정부관광국(JNTO)도 외국인은 전액 자비라고 안내한다. 결제는 대형 병원이라야 신용카드가 되고, 동네 클리닉은 현금이 기본이다.
금액이 만만치 않다. JNTO가 든 예시를 보면, 자전거 사고로 기흉과 늑골 골절을 입어 수술과 입원, 이송까지 받으면 약 750만 엔, 급성심근경색으로 45일 입원하면 약 1,000만 엔이 나온다. 환율을 100엔당 900원으로 잡아도 750만 엔은 6천만 원을 훌쩍 넘는 돈이다. 여행 경비와는 차원이 다르다.
게다가 보험에 들지 않은 외국인에게는 진료 단가를 더 높게 매기는 병원도 있어, 같은 치료라도 내국인보다 더 나올 수 있다.

Mikhail Nilov
급하면 119에 전화해 구급차를 부른다. 일본에서 구급차 이용은 무료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에게 '救急車を呼んでください'를 보여 주며 요청하면 된다.
병원에서는 진료를 받은 뒤 결제를 한다. 이때 길이 둘로 갈린다. 보험사와 제휴된 병원이면 병원비를 보험사가 바로 정산하는 캐시리스 방식이고,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전액을 낸 뒤 귀국해서 청구한다. 어느 쪽이든 서류를 받아 나오는 것이 핵심이다.
의사소통이 막히면 JNTO 재팬 비지터 핫라인(050-3816-2787)을 쓰면 된다. 24시간 한국어 상담이 된다.
캐시리스는 현장에서 큰돈을 내지 않아도 돼 편하지만, 모든 병원이 제휴돼 있는 것은 아니다. 제휴 병원과 긴급지원 연락처는 보험증권에 적혀 있으니 출국 전에 확인해 둔다.
선결제 방식이면 귀국한 뒤 보험사에 청구한다. 이때 돌려받는 금액은 전적으로 현지에서 챙긴 서류에 달려 있다. 영수증 한 장이 빠지면 그만큼 못 받는다.
현지 병원을 나오기 전에 다음을 원본으로 받아 둔다.
카드 결제 전표는 영수증을 대신하지 못한다. 병원이 발행한 공식 영수증이라야 한다. 해외 병원은 나중에 재발행이 어렵거나 이메일 응대가 느린 경우가 많으니, 반드시 현장에서 받아 두어야 한다. 일본어로 된 서류는 보험사에 따라 번역을 요구할 수 있다.
한 가지는 분명히 하고 가자. 국민건강보험은 해외에서 받은 진료비를 환급해 주지 않는다. 건강보험법상 국내 요양기관에서 받은 진료만 급여 대상이기 때문이다. 출국한 다음 날부터 입국 전날까지는 급여가 정지되고, 귀국한 날부터 다시 국내 진료에 보험이 적용된다.
그러니 해외 의료비는 여행자보험이나 민영 실손보험으로 대비하는 것이 원칙이다. 출국 전에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가입한 여행자보험이 캐시리스를 지원하는지, 기존 실손의료보험이 해외 치료를 보장하는지, 결제에 쓸 신용카드에 해외여행보험이 자동으로 딸려 있는지. 이 세 가지만 미리 맞춰 둬도 큰 병원비 앞에서 당황할 일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