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모넬라는 오염된 달걀·육류 같은 음식으로 옮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사람 간 접촉으로도 잘 번지고 알코올 소독제에 잘 듣지 않는다. 그래서 가족 중 환자가 생기면 음식 위생만으로는 부족하고, 손과 화장실·표면을 비누와 염소계 소독액으로 관리하는 2차 감염 차단이 관건이다. 특히 5세 미만과 65세 이상은 탈수가 빨라 경구 수액 보충과 소변량·처짐 같은 탈수 신호를 함께 살펴야 한다.
가족 중 한 명이 토하고 설사를 시작했다면, 나머지 식구를 지키는 싸움은 식탁이 아니라 손과 화장실에서 벌어진다. 원인균이 무엇이냐에 따라 대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살모넬라는 세균이다. 오염된 달걀이나 우유, 육류, 가공식품을 먹고 6~72시간 뒤 발열과 복통, 설사, 구토가 나타나며 보통 며칠에서 일주일가량 간다.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로, 대개 12~48시간 안에 증상이 시작되고 소아는 구토, 성인은 묽은 설사가 두드러진다.
| 구분 | 살모넬라 | 노로바이러스 |
|---|---|---|
| 성격 | 세균 | 바이러스 |
| 잠복기 | 6~72시간 | 대개 12~48시간 |
| 주요 전파 | 오염된 음식 | 음식·물 + 사람 간 접촉 |
| 치료 | 중증·고위험군은 항생제 | 항바이러스제 없어 대증치료 |
가정에서 특히 신경 써야 할 쪽은 노로바이러스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환경에서 사흘가량 살아남으며, 환자의 분변이나 손을 거쳐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게 옮는다. 음식을 아무리 익혀 먹어도 화장실과 손을 통한 전파를 막지 못하면 온 가족이 차례로 앓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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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감염 차단의 첫 단계는 손이다. 화장실을 쓴 뒤, 환자를 돌본 뒤에는 비누와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씻는다. 여기서 흔한 오해가 알코올 손소독제다. 노로바이러스는 알코올에 강한 저항성을 보여 손소독제만으로는 충분히 사멸하지 않는다. 비누 세척이 먼저다.
화장실과 자주 만지는 표면은 염소계 소독액으로 관리한다. 구토물이나 분변이 묻은 곳은 장갑과 마스크를 끼고 일회용 타월로 덮어 5분 이상 흡수시킨 뒤 비닐봉투에 밀봉해 버리고, 0.5%(5,000ppm) 농도로 소독한다. 문고리와 세면대, 변기 손잡이처럼 손이 닿는 표면은 0.1%(1,000ppm) 용액을 발라 10분쯤 둔 뒤 닦고 깨끗한 물로 헹군다. 가정용 락스(유효농도 5%) 기준으로 0.5%는 락스 10mL에 물 990mL, 0.1%는 락스 20mL에 물 980mL를 섞으면 된다.
환자 본인은 증상이 있는 동안 조리를 맡지 않는다. 바이러스는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한동안 몸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회복 후에도 2~3일은 음식을 만들거나 가까이 붙는 공동생활을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빨래도 따로 챙긴다. 환자의 옷과 침구는 다른 빨래와 섞지 말고 모아서 고온으로 세탁하고 바짝 말린다.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섬유는 면이나 모직보다 바이러스가 더 오래 남을 수 있어, 환자가 입던 옷은 특히 꼼꼼히 다룬다.
5세 미만 영유아와 65세 이상, 면역이 떨어진 사람은 같은 식중독이라도 탈수가 훨씬 빨리 진행돼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을 돌볼 때는 균을 막는 것만큼 수분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설사한다고 음식을 완전히 끊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포도당과 염분이 함께 들어가면 장에서 수분을 계속 흡수할 수 있어, 경구 수액(전해질 용액)으로 보충하는 것이 낫다. 반대로 과일주스나 콜라처럼 당이 높은 음료는 중증 설사에서 탈수를 부추길 수 있으니 피한다. 이온음료를 줄 때는 물과 반반으로 희석하고, 모유나 분유를 먹는 아기라면 수유를 그대로 이어 가며 빠져나간 수분을 채워 준다.
보호자가 지켜볼 신호는 분명하다.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거나, 울어도 눈물이 적고 입안이 마르거나, 아이가 축 처지고 의식이 흐려지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설사에 피나 점액이 섞이면 세균성 장염을 의심할 수 있는데, 이때는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다. 살모넬라 역시 고위험군이거나 증상이 심하면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으므로, 애매하다 싶으면 자가 판단보다 진료를 먼저 받는 쪽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