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기능 검사(AST·ALT·감마GTP)는 대개 금식이 필요 없지만, 복용 중인 영양제와 약은 빠짐없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간 수치가 올랐을 때 원인을 가리려면 무엇을 얼마나 오래 먹었는지가 핵심 단서여서, 검사 직전 임의로 끊으면 오히려 판단을 어렵게 만든다. 황달이나 짙은 소변 같은 증상이 없다면 스스로 끊기보다 제품명·성분·용량·복용 기간을 적은 목록을 만들어 진료 때 전달하자.
간 수치 검사를 앞두고 "영양제를 미리 끊어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간기능 검사(AST·ALT·감마GTP)는 대개 금식조차 필요 없고, 영양제도 무조건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건 지금 무엇을 먹고 있는지를 의료진이 정확히 아는 일이다.
간 수치가 올랐을 때 의사는 원인을 가려낸다. 지방간, 음주, 바이러스 간염, 그리고 약물·건강기능식품까지 후보가 여럿이다. 이때 어떤 제품을 얼마나 오래 먹었는지가 결정적 단서가 된다. 검사 직전에 혼자 끊어 버리면 오히려 이 단서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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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몇 개 먹는다"고 머릿속으로 기억하는 정도로는 진료실에서 쓸모가 없다. 제품별로 다음을 적어 두자.
특히 복용 기간과 함께 먹는 것을 빠뜨리기 쉽다. 최근 새로 시작했거나 용량을 늘린 제품은 따로 표시해 두면 의료진이 원인을 추릴 때 도움이 된다.
성분을 알면 어떤 제품부터 말해야 할지 가늠할 수 있다. 아래는 과량이나 장기 복용에서 간 관련 보고가 있었던 성분들이다.
| 성분 | 주의가 커지는 상황 | 간 관련 근거 |
|---|---|---|
| 녹차추출물(EGCG) | 고농축 보충제, 다이어트용으로 여러 알 | EFSA는 하루 800mg 이상에서 간효소 상승 위험이 커진다고 봄 |
| 고용량 비타민A | 성인 상한(하루 3000µg RAE, 약 1만 IU) 장기 초과 | 지용성이라 몸에 축적, 지방간·섬유화 가능 |
| 강황·후추 | 커큐민과 피페린을 함께 복용 | 흡수가 과해져 체내 농도 상승, 간손상 사례 보고 |
| 아슈와간다 | 권장량을 크게 넘겨 복용 | 미국·유럽에서 간손상 사례 보고 |
이 성분이 들었다고 당장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다. 보고된 사례 대부분은 권장량을 크게 넘겼거나 비슷한 기능의 제품을 겹쳐 먹은 경우였다. 다만 목록에서 눈에 띄게 표시해 두면 판단이 쉬워진다.
국내 관리도 강화되는 흐름이다. 식약처는 2025년 특정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제품을 먹은 2명에게 급성 간염이 생긴 사례를 이상사례 인과관계 '가장 높은 5등급'으로 판단해 회수했다. 이어 2026년 6월 11일 고시를 고쳐 "드물게 간에 해를 끼칠 수 있으며, 섭취 기간에는 알코올 섭취를 피할 것"이라는 주의문구를 추가했다.
목록을 만들었다면 전달 방식도 중요하다. 제품 이름만 읊기보다 실물이나 사진을 함께 보여주면 성분과 함량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음주 여부와 음주량, 최근 새로 복용을 시작한 제품도 같이 말한다. 이전 검사에서 받은 간 수치 결과지가 있으면 챙겨 가자. 수치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가 원인 감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가장 헷갈리는 대목이다. 판단은 증상 유무로 갈린다.
황달, 짙은 색 소변, 지속되는 피로나 메스꺼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복용을 멈추고 곧바로 진료를 받는 편이 낫다. 반대로 아무 증상 없이 검사만 예정된 상황이라면, 혼자 끊기보다 목록을 들고 의료진과 상의하는 쪽을 권한다. 특히 혈압약처럼 매일 먹어야 하는 처방약은 검사를 이유로 멋대로 중단하면 안 된다. 갑자기 끊으면 혈압이 급격히 오르는 등 다른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정리하면 검사 전에 할 일은 '끊을지 말지'를 혼자 정하는 것이 아니다. 먹는 것을 빠짐없이 적어 의료진에게 넘기는 것이 먼저다. 중단 여부와 재검사 시점은 그 다음에 함께 정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