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밖 무면허 수액 시술은 정맥염과 패혈증 같은 감염, 공기색전, 그리고 약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까지 동반할 수 있는 정맥 시술이다. 병원은 멸균 기구와 감염 관리 절차, 응급 대응 인력으로 이런 위험을 줄이지만 무면허 시술에는 그 안전장치가 없다. 수액을 맞기 전 시술자의 실제 면허, 정식 의료기관 여부, 일회용 멸균 기구 사용, 이상 증상 시 대응 체계를 확인해야 한다.

오피스텔이나 차량에서 놓아주는 수액 한 병은 편리해 보이지만, 그 편리함만큼의 위험을 함께 들여온다. 최근 무면허 시술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이른바 '주사 이모' 사건에서도, 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이 정식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수액을 놓은 혐의가 문제의 핵심이었다.
수액은 혈관에 직접 약물을 넣는 정맥 시술이다. 입으로 먹는 약과 달리 몸의 방어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혈류로 들어간다. 그만큼 잘못됐을 때 반응도 빠르고 크다. 위험은 크게 감염, 혈관 손상, 그리고 약물에 대한 급성 반응 세 갈래로 나뉜다.

Pavel Danilyuk
가장 흔한 건 감염이다. 주삿바늘이나 수액 세트, 주입 기기가 오염되거나 여러 사람에게 돌려 쓰이면 세균이 혈관으로 들어간다. 이때 주사 부위에 정맥염이 생기고, 심하면 세균이 온몸에 퍼지는 패혈증으로 번질 수 있다. 정맥주사는 이 밖에도 침윤, 공기색전, 혈전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드물지만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합병증이다.
더 급한 위험은 약물 알레르기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는 항생제나 조영제 같은 약물로도 유발될 수 있고, 대개 수분에서 30분 이내에 급성으로 나타난다. 호흡곤란과 혈압 저하, 의식 소실이 동반되며 기도가 막혀 질식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이다. 이런 반응은 예고 없이 온다. 처치할 사람과 장비가 곁에 없으면 몇 분이 생사를 가른다.
부작용이 늘 즉시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 수액 관련 이상 반응은 보통 48시간 안에 나타나므로, 맞은 직후 멀쩡했다고 안심하기 어렵다.
같은 수액이라도 정식 의료기관에서 맞으면 위험을 걸러내는 장치가 여럿 있다.
먼저 의사가 성분과 용량이 그 사람에게 맞는지 판단한다. 심장·신장 질환자에게는 수분 과부하가 문제가 될 수 있고, 이런 판단은 면허 있는 의료인의 몫이다. 기구는 일회용 멸균 제품을 쓰고, 병원은 감염 관리 지침에 따라 손위생과 주입 부위 관리, 주기적 교체 같은 절차를 지킨다. 무엇보다 아나필락시스 같은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즉시 대응할 인력과 장비가 있다.
무면허 시술에는 이 안전장치가 통째로 빠진다. 편리함을 얻는 대신, 문제가 생겼을 때 붙잡아 줄 마지막 방어선을 포기하는 셈이다. 위험 자체보다 이 방어선의 부재가 더 큰 문제다.
수액을 맞을 계획이라면 아래 정도는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수액은 피로 해소의 간편한 방법처럼 소개되지만, 본질은 의료 행위다. 어디서 누구에게 맞느냐가 안전을 가른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