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준 올해 독감 유행이 지난해보다 3주 빨라졌고, 9월 하순 외래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가 33명으로 1년 전의 3.7배로 늘었다. 지금 고열과 몸살이 갑자기 왔다면 단순 감기보다 독감을 먼저 의심해야 하지만, 세 질환은 증상만으로 완벽히 가르기 어렵다. 갑작스러운 고열·근육통이나 후각·미각 이상이 있으면 검사를 서두르고, 호흡곤란 같은 위험 신호와 고위험군 보호 수칙을 알아두는 것이 낫다.

올해 독감 유행이 평소보다 이르게 시작됐다. 서울시 분석을 보면 환자 검체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3주, 생활하수 기준으로는 6주 빨라졌다. 9월 하순(39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33.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9.0명보다 3.7배 많았다. 지난 절기 유행이 16주간 이어져 직전 절기(5주)의 세 배였던 점도 올해 조기 유행과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지금 고열과 몸살이 갑자기 찾아왔다면, 평소보다 독감일 가능성을 먼저 염두에 두는 편이 맞다. 다만 세 가지 호흡기 질환은 증상이 겹쳐 눈으로만 가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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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구별 단서는 '얼마나 갑자기'다. 감기는 콧물과 재채기로 서서히 시작되고 열이 나더라도 미열에 그친다. 반면 독감은 아침까지 멀쩡하다가 오후에 갑자기 고열과 온몸의 근육통, 오한이 몰려오는 식으로 진행된다.
| 구분 | 감기 | 독감 | 코로나19 |
|---|---|---|---|
| 시작 | 서서히 | 갑자기 | 감기와 비슷 |
| 발열 | 미열(38도 이하) | 고열 | 다양 |
| 몸살·근육통 | 약함 | 심함 | 있을 수 있음 |
| 구별 단서 | 콧물·재채기 중심 | 전신 쇠약감 | 후각·미각 이상 |
코로나19는 초기엔 감기와 비슷하지만 후각이나 미각 이상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고, 진행되면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도 발열과 근육통, 두통, 코막힘, 재채기, 기침, 인후통 같은 증상이 세 질환에 두루 나타나 증상만으로 확실히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표의 단서는 가능성을 좁히는 참고일 뿐, 확진은 검사로만 가린다. 특히 고위험군과 함께 사는 경우라면 애매할 때 병·의원에서 신속검사를 받아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뒤탈이 적다.
증상이 가볍고 열이 하루 이틀 안에 떨어진다면 집에서 쉬며 지켜봐도 된다. 하지만 아래 신호가 보이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증상은 폐렴 같은 합병증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노인은 전형적인 고열 대신 입맛이 떨어지고 기운이 빠지거나 자꾸 넘어지는 식으로 나타나기도 해, 보호자가 평소와 다른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
확진이든 의심이든 집에서 할 일은 비슷하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푹 쉬며, 열이 힘들면 해열제로 조절한다. 가족에게 옮기지 않도록 방을 따로 쓰고, 공용 공간에서는 마스크와 손 씻기를 지킨다. 열이 떨어졌다고 바로 복귀하기보다, 전신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하루이틀 더 여유를 두는 편이 전파를 줄인다.
더 신경 써야 할 대상은 고위험군이다.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와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당뇨·심장병 같은 만성질환자는 합병증 위험이 높다. 이들에게 독감 증상이 보이면 집에서 버티기보다 이른 진료로 가는 편이 안전하다. 환자가 고위험군과 함께 산다면,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접촉을 줄이고 환기를 자주 하는 것만으로도 전파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