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2026-2027절기 독감 유행주의보를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른 9월에 발령했고, 9월 넷째 주 의사환자는 외래 1,000명당 3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3.7배였다. A형은 변이가 잦고 전신 증상이 두드러지며 B형은 소화기 증상이 잦은 편이지만, 둘 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심한 몸살로 감기와 구분되고 유형은 신속항원검사로 가린다. 항바이러스제는 증상 발현 48시간 안에 써야 효과가 커 초기 진료가 중요하며, 고위험군이거나 호흡곤란·탈수·경련 같은 신호가 보이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올해는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는데, 지난 절기(2025년 10월 17일)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시점이다. 9월 넷째 주 기준 의원급 의료기관의 의사환자는 외래 1,000명당 3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명)의 약 3.7배였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형과 B형으로 나뉜다. A형은 사람뿐 아니라 조류, 돼지 등 여러 동물에 감염되고 변이가 잦아, 과거 신종플루 같은 대규모 유행을 일으킨 유형이다. H1N1pdm09, H3N2처럼 아형으로 다시 갈린다. B형은 주로 사람 사이에서 돌고 변이가 느린 편이라 전 세계적 대유행보다는 특정 지역이나 집단에서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
증상도 조금씩 다르다는 설명이 많다. A형은 고열과 근육통, 두통 같은 전신 증상이 두드러지고, B형은 구토나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상대적으로 잦다는 것이다. 다만 개인차가 커서 증상만으로 유형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구분은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로 한다.

https://kaboompics.com/
둘을 가르는 핵심은 특정 증상 하나가 아니라 시작되는 방식과 열의 높이다.
감기는 콧물, 재채기, 인후통이 서서히 나타나고 열은 없거나 미열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독감은 38도 이상의 고열이 갑자기 치솟고, 온몸이 쑤시는 근육통과 극심한 피로가 함께 온다. 어제까지 멀쩡했는데 오늘 갑자기 앓아누웠다면 독감을 의심할 만하다.
A형이든 B형이든 고열과 심한 몸살은 공통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유형을 따지기 전에, 이 양상이 감기와 다르다는 점을 먼저 알아두는 편이 실용적이다.
독감이 의심되면 빨리 진료받는 것이 좋다. 항바이러스제는 증상이 나타난 뒤 48시간 안에 복용해야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어,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특히 아래에 해당하면 미루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항바이러스제 복용 후 드물게 이상행동이나 환각 같은 신경정신 증상이 보고된 적이 있다. 약과의 인과관계는 분명하지 않지만, 복용한 뒤 최소 48시간은 혼자 두지 말고 보호자가 곁에서 지켜보는 것이 안전하다.
가장 확실한 대비는 예방접종이다. 올해 무료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에서 14세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다. 어린이 상한 연령은 지난해 13세에서 한 살 넓어졌다. 접종은 9월 하순부터 시작돼 내년 4월 말까지 이어진다. 어르신은 연령대별로 순차 접종하므로, 정확한 날짜와 가까운 접종 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미 걸렸다면 집에서의 관리도 중요하다. 충분히 자고 쉬면서 물을 자주 마셔 탈수를 막는다. 고열에는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 해열제를 쓴다. 전염을 막으려면 기침할 때 입과 코를 가리고, 해열제 없이 열이 내린 뒤로도 하루 정도는 외출과 등교·출근을 삼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