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강직이 1시간 넘게 가거나 여러 관절이 좌우 대칭으로 붓고 열이 나면 퇴행성이 아니라 염증성 관절염일 수 있어 영양제보다 진료가 먼저다.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 같은 성분은 통증을 다소 줄일 수 있다는 정도이고 연구 결과도 엇갈려 진통제나 치료를 대신하지 못한다. 와파린 복용자나 당뇨,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으면 성분을 확인하고, 두세 달 먹어도 차도가 없으면 계속할 이유가 없다.

무릎이나 손가락이 불편하다고 모두 같은 관절 문제는 아니다. 크게 나누면 나이가 들며 연골이 닳는 퇴행성(골)관절염과, 면역 이상으로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염증성 질환이 있다. 영양제로 관리해볼 여지가 있는 쪽은 앞이고, 뒤는 치료 시점을 놓치면 관절이 손상될 수 있어 접근 자체가 다르다.
둘을 가르는 실용적인 단서는 아침 강직 시간이다. 자고 일어나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퇴행성에서는 대개 5~10분 안에 풀리는 반면, 염증성에서는 1시간 이상 이어진다. 퇴행성은 계단을 내려갈 때나 많이 쓴 뒤 아픈 식으로 특정 관절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Jonathan Borba
다음에 해당하면 영양제를 고르기 전에 병원 진료가 먼저다.
이런 양상은 시간이 지난다고 나아지는 종류가 아니다. 조기에 진단받아야 치료 선택지가 넓어진다.
관절 영양제 성분은 이름은 많지만 역할이 겹치거나 근거 수준이 제각각이다.
효과에 대한 기대는 현실적으로 잡는 편이 좋다.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은 대규모 연구에서도 결과가 엇갈렸다. 미국의 GAIT 연구에서는 전체적으로는 뚜렷한 효과가 없었고, 중등도 이상의 무릎 통증 집단에서만 일부 도움이 관찰됐다. 통증을 다소 줄일 수 있다는 정도이지, 진통제나 치료를 대신하는 약은 아니라는 뜻이다. 효과에는 개인차도 크다.
먹기로 했다면 두 가지를 먼저 확인한다.
첫째, 다른 약과의 중복이다.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라면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이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당뇨가 있으면 글루코사민이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글루코사민 원료가 갑각류인 경우가 많아 새우나 게 알레르기가 있으면 성분 표기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 복용 기간이다. 글루코사민류는 최소 몇 주에서 두세 달 이상 꾸준히 먹어야 통증 경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두세 달을 꾸준히 먹어도 차도가 없다면 계속 복용할 이유는 크지 않다. 여러 제품을 함께 먹다 같은 성분을 이중으로 섭취하지 않도록 성분표를 겹쳐 보는 것도 필요하다.
순서는 분명하다. 통증 유형을 먼저 살피고, 진료가 필요한 신호면 병원부터 간다. 영양제는 그다음의 보조 수단이며, 복용 전 약 중복과 복용 기간을 확인하는 것이 성분을 고르는 일보다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