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가 황달이 나타날 즈음이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간흡충 감염, 담관결석,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만성 간질환 같은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은 눈·피부가 노래지거나 원인 모를 체중 감소가 이어질 때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소화기내과 췌담도 진료로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받고, 최근의 신약 승인 소식과 내게 맞는 치료는 별개임을 구분해야 한다.

담도는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지나가는 길이다. 담즙은 간에서 생성돼 담관을 타고 내려와 담낭에 저장됐다가, 식사를 하면 소장으로 흘러나와 지방 소화를 돕는다. 담도암은 이 길, 즉 담관과 담낭에 생기는 암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이 통로가 암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 담즙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한다. 그래서 담도암의 대표 신호가 황달이다. 문제는 황달이 눈에 띌 즈음이면 암이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담도는 몸 깊숙이 자리해 초기 변화를 밖에서 느끼기 어렵고, 일반 건강검진 항목만으로는 들여다보기도 쉽지 않다. 담도암이 늦게 발견되곤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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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은 초기에 이렇다 할 증상이 거의 없다. 그러다 담즙 흐름이 막히면서 변화가 찾아온다. 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고, 소변 색이 짙어지며, 반대로 대변 색은 옅어진다. 담즙 성분이 몸에 쌓이면서 피부가 가려운 증상도 흔하다.
여기에 원인 모를 체중 감소, 식욕 부진, 피로, 오른쪽 윗배나 명치의 둔한 통증이 겹칠 수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이런 변화가 이어진다면 가볍게 넘기지 않는 편이 좋다. 다만 같은 증상이 담석이나 다른 간 질환으로도 생기므로, 증상만으로 암을 단정할 이유는 없다. 핵심은 '평소와 다른 변화가 지속되는가'다.
모두가 같은 위험을 지는 것은 아니다. 담관에 만성적인 염증이나 담즙 정체를 일으키는 조건이 있으면 위험이 올라간다. 대표적으로 간흡충 감염, 담관(담도) 결석,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총담관낭 같은 담관 기형, 그리고 B형·C형 간염이나 간경변 같은 만성 간질환이 꼽힌다.
간흡충은 민물고기를 날로 먹을 때 감염되는데, 충분히 익혀 먹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이 밖에 고령, 흡연, 음주, 비만도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고, 담낭암은 담석을 오래 지닌 사람에게 상대적으로 더 흔하다. 담도암을 조기에 걸러내는 일반 공식 검진 프로그램은 아직 없기 때문에,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일수록 몸의 변화에 더 민감할 필요가 있다. 가령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처럼 위험이 뚜렷한 경우에는, 담도암 발생 여부를 보기 위해 주기적으로 혈액검사 등을 받기도 한다. 본인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지 주치의와 한 번쯤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담도암이 의심되면 보통 단계를 밟아 검사가 진행된다. 먼저 혈액검사로 간과 담도 기능, 종양표지자 등을 확인한다. 이어 복부 초음파를 먼저 본 뒤, 필요하면 CT나 MRI로 병변의 범위를 살핀다.
담관을 더 자세히 봐야 할 때는 MRCP(자기공명 담췌관조영술)나 CT 담관조영을 한다. 영상만으로 불분명하거나 조직 확인이 필요하면 내시경을 이용한 ERCP를 시행하며, 이때 조직검사를 함께 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초음파나 CT로 위치를 잡아 가느다란 바늘로 조직을 떼어내기도 한다. 검사 종류가 많은 이유는, 치료 방향이 암의 위치와 범위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암이 한 부위에 국한돼 수술로 완전히 떼어낼 수 있을 때 가장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어,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최근 담관암 표적치료제가 미국에서 승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반가운 일이지만, 그 약은 FGFR2라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의 2차 치료제다. 모든 담도암 환자에게 곧바로 해당하는 선택지는 아니라는 뜻이다. 신약 뉴스와 내게 맞는 치료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
실제 치료는 암의 위치와 진행 정도, 유전자 검사 결과, 환자의 전신 상태를 종합해 정해진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먼저 소화기내과, 그중에서도 췌담도를 보는 진료과를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후 수술이 필요하면 간담췌외과, 항암치료가 필요하면 종양내과와 함께 계획을 세우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혼자 판단해 미루기보다, 증상 단계에서 전문의의 확인을 받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