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번지는 분디부교형 에볼라는 10월 말 기준 확진 1만여 명에 사망률이 약 48%에 이르지만, 공기가 아니라 환자·사망자의 체액에 직접 닿아야 전염된다. 기존 에볼라 백신(에르베보)과 항체 치료제는 자이르형만 겨냥해 이번 분디부교형에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치료는 보존적 처치에 의존한다. 최근 21일 안에 유행 지역을 다녀왔고 발열 등 증상이 있다면 즉시 신고해야 하지만, 여행력이 없는 일반 국민의 감염 위험은 매우 낮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번진 분디부교형 에볼라가 아프리카 밖에서도 뉴스가 되고 있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 집계로 10월 28일까지 콩고민주공화국에서만 확진 1만274명, 사망 4992명이 나왔다. 사망률이 약 48%로, 기록상 두 번째로 큰 에볼라 유행이다.
이웃 국가로도 번졌다. 케냐에서 9명이 확진돼 2명이 숨졌고, 나이지리아에서는 1명이 확인돼 스위스로 후송됐다. 우간다 유행은 종료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월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결론부터 말하면, 수치는 무겁지만 유행 지역을 다녀오지 않은 일반 국민이 일상에서 감염될 위험은 매우 낮다. 왜 그런지는 전염 방식과 바이러스의 특성을 보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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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는 공기로 퍼지지 않는다. 환자나 사망자의 혈액·체액에 직접 닿아야 전염된다. 감염자를 돌보거나 시신을 만지는 장례 과정이 대표적인 전파 경로이고, 같은 공간에 잠깐 있거나 음식·모기를 통해 옮는 병이 아니다. 잠복기는 대체로 2~21일이다.
초기 증상은 평범하다는 점이 오히려 까다롭다. 처음엔 발열, 피로, 근육통, 두통, 인후통이 나타나 감기나 독감과 구분하기 어렵다. 이후 구토, 설사, 복통, 발진으로 이어지고 심해지면 장기 기능 이상과 출혈이 동반된다. 그래서 증상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고, 최근 여행력과 접촉력이 함께 중요하다.
에볼라바이러스는 여러 종으로 나뉜다. 1976년부터 가장 많은 유행을 일으킨 쪽이 자이르형이고, 분디부교형은 2007년 우간다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번이 세 번째 유행이다.
치명률은 분디부교형이 자이르형보다 낮다. 과거 두 차례 유행에서 분디부교형은 약 30~50%였고 이번 유행도 그 범위에 있는 반면, 자이르형은 최대 90%까지 올라간다. 다만 '덜 치명적'이라는 말이 '덜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다.
핵심은 기존 대응 수단이 이 유형에 맞춰져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에볼라바이러스는 종마다 유전물질이 달라 백신도 종별로 필요하다. 머크의 에르베보 백신과 승인된 항체 치료제는 모두 자이르형만을 겨냥한다. 한 연구에서 항체 치료제는 자이르형 환자의 생존율은 높였지만 분디부교형에는 효과가 없었다. 분디부교형에 승인된 백신이나 특효 치료제는 아직 없고, 치료는 수액과 증상 관리 같은 보존적 처치에 의존한다. 치명률이 조금 낮아도 이번 유행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상황을 세 가지로 나눠 보면 판단이 쉬워진다. 여행력, 증상, 접촉력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
바로 확인·신고해야 하는 경우:
정리하면, 여행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과도하게 불안해할 상황은 아니다. 반대로 유행 지역 방문이나 접촉이 있었다면, 기존 에볼라 백신을 맞은 적이 있더라도 분디부교형에는 보호가 보장되지 않으므로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