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도 약물성 간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고농축 녹차추출물·가르시니아·고용량 나이아신·과잉 비타민A가 반복해서 지적된다. 여러 제품을 함께 먹으면 같은 성분이 중복돼 자신도 모르게 상한섭취량을 넘기기 쉽다. 피로·메스꺼움·황달·짙은 소변 같은 신호가 나타나면 복용을 멈추고 건강검진의 AST·ALT 등 간수치로 확인해야 한다.
영양제는 약이 아니니 좀 많이 먹어도 괜찮다고 여기기 쉽지만, 간은 그렇게 구분하지 않는다. 의학에서 말하는 약물성 간 손상(DILI)에는 처방약뿐 아니라 생약, 영양보충제, 에너지 음료로 인한 손상까지 포함된다. MSD 매뉴얼은 간 전문의들이 안전성 검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생약 보충제 전반을 피하라고 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하루 한두 알은 탈을 내지 않는다. 문제는 성분과 용량, 그리고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먹는 습관이 겹칠 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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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해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성분이 있다. 고농축 녹차추출물이 대표적이다. 찻잔으로 우려 마시는 녹차가 아니라, 카테킨을 알약으로 농축한 다이어트·항산화 제품에서 드물게 급성 간 손상과 간부전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LiverTox도 이를 기록하고 있다.
체지방 감소 보조제에 자주 들어가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역시 간수치 상승과 간 손상 사례가 보고된 성분이다. 고용량 나이아신(비타민B3)은 하루 1,000mg을 넘겨 오래 복용하면 간독성 위험이 있고, 비타민A는 성인 상한섭취량인 하루 3,000µg RAE를 넘겨 장기간 먹으면 간에 부담이 된다. 카바, 마황 같은 생약도 드물게 간부전과 연결된다.
가장 흔한 함정은 특정 제품 하나가 아니라 겹치기다. 종합비타민에 눈 건강 영양제, 다이어트 보조제를 같이 먹으면 비타민A나 녹차추출물이 중복돼 자신도 모르게 상한을 넘길 수 있다. 라벨 뒷면의 성분별 함량과 1일 섭취량을 제품끼리 더해서 봐야 하는 이유다.
위험을 키우는 조건도 있다. 비만, 당뇨병, 기존 간 질환이 있으면 같은 양에도 간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 간에 부담되는 성분을 함께 먹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이 조건에 해당한다면 새 영양제를 하나 추가하기 전에 성분표부터 맞춰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간 손상은 초반엔 조용하다. 처음 나타나는 신호는 막연한 피로감, 메스꺼움, 가려움, 식욕 부진처럼 가볍고 흔한 증상이라 놓치기 쉽다. '요즘 유난히 피곤하다'를 영양제 탓으로 바로 떠올리기는 어렵다.
더 분명한 경고는 따로 있다. 눈 흰자나 피부가 노래지는 황달, 콜라색처럼 짙어진 소변, 오른쪽 윗배의 통증은 간이 이미 힘들다는 신호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복용 중인 영양제를 멈추고 병원을 찾는 게 맞다. 여기에 멍하거나 처지는 느낌까지 겹치면 지체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의심이 들 때 가장 객관적인 정보는 혈액검사다. 건강검진 결과지의 간 항목이 기준이 된다.
| 항목 | 일반적 참고치 | 무엇을 보나 |
|---|---|---|
| AST(GOT) | 40 IU/L 이하 | 간세포 손상 |
| ALT(GPT) | 40 IU/L 이하 | 간세포 손상(간에 더 치우침) |
| GGT | 남 10~71·여 6~42 U/L | 담도·음주·약물 |
| 총빌리루빈 | 0.1~1.2 mg/dL | 황달 여부 |
AST는 간 말고 근육·심장에도 있어 격한 운동만으로도 오를 수 있다. 그래서 간세포에 더 몰려 있는 ALT와 함께 본다. 다만 한두 번 수치가 높았다고 간 질환으로 단정하긴 어렵다. 영양제나 약, 음주, 운동 같은 요인을 정리한 뒤 재검사하거나 초음파로 확인하는 게 일반적이다. 참고치는 검사기관마다 조금씩 다르므로 결과지에 인쇄된 기준을 함께 봐야 한다.
당장 해볼 수 있는 점검은 간단하다.
약물성 간 손상의 기본 치료는 원인이 된 물질을 끊는 것이다. 많은 경우 끊으면 수치가 돌아오지만, 회복까지 몇 달이 걸리기도 한다. 결국 '무엇을, 얼마나, 왜 먹는지'를 한 번 정리해 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