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암학회의 2024년 분석에서 조사한 34개 암 중 17개가 더 젊은 세대에서 늘고 있지만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그래서 공포보다 통제 가능한 요인부터 다루는 것이 현실적이며, 술·가공육·체중처럼 근거가 확실한 항목과 초가공식품처럼 아직 불확실한 항목은 구분해야 한다. 오늘 바꾼다면 술을 줄이고 가공육을 덜 먹으며 체중과 활동량을 관리하는 순서가 근거상 우선순위가 높다.
미국암학회가 2024년 8월 란셋 공중보건(Lancet Public Health)에 낸 분석을 보면, 조사한 34개 암 가운데 17개가 더 젊은 출생 세대에서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1990년생의 발생률은 가장 낮았던 세대보다 난소암은 12%, 자궁체부암은 169% 높았다. 췌장암·신장암·소장암은 1990년생이 1955년생의 약 2~3배에 달했다.
중요한 건 연구진조차 "왜 느는지 아직 명확히 모른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그래서 확인되지 않은 원인을 두려워하기보다, 근거가 쌓인 요인부터 손대는 쪽이 현실적이다. 그 요인 상당수가 식탁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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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확실한 축은 술이다. 세계보건기구는 2023년 "건강에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고 못 박았다. 알코올은 담배·석면과 같은 1군 발암물질이며, 구강·인후·식도·간·대장·유방 등 최소 7종 암과 관련이 있다. 적게 마셔도 위험이 '꺼지는' 지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가공육도 1군이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5년 햄·소시지 같은 가공육을 대장암을 일으키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매일 50g(소시지 1개나 베이컨 2장)을 먹으면 대장암 위험이 약 18% 높아진다. 다만 이는 상대위험 증가분이고, WHO는 "끊으라"가 아니라 "줄이면 위험이 낮아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체중도 빼놓을 수 없다. IARC는 2016년 과체중·비만을 대장암, 폐경 후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 13종 암과 연관지었다. 체중을 5~10%만 줄여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 습관 | 근거 수준 | 주요 연관 암 | 권고 |
|---|---|---|---|
| 음주 | 확실(1군) | 대장·유방·간 등 7종 | 줄일수록 좋음, 안전량 없음 |
| 가공육 | 확실(1군) | 대장암 | 하루 50g 이하로 |
| 과체중 | 확실 | 13종 | 5~10% 감량 |
| 붉은 고기 | 가능성(2A) | 대장암 | 과하지 않게 |
요즘 자주 지목되는 초가공식품과 가당음료는 사정이 다르다. 하버드대의 25년 추적(약 20만 명)에서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먹은 남성의 대장암 위험이 30% 높았고, 영국·프랑스 대규모 연구에서도 전체 암 위험 증가가 보고됐다.
문제는 이들이 모두 관찰연구라는 점이다. 함께 먹는 식단 전체의 질을 보정하면 연관성이 약해진다는 분석이 있고, 결과도 성별과 암 종류에 따라 엇갈린다. 즉 "덜 먹을 이유는 충분하지만, 단독 발암물질로 확정된 수준은 아니다"가 지금의 자리다. 과장된 디톡스나 특정 슈퍼푸드 단독 효과도 근거가 얇기는 마찬가지다.
한 번에 다 바꾸긴 어렵다. 근거의 확실함과 생활에서의 비중을 함께 보면 우선순위가 나온다.
초가공식품을 끊었는지보다, 술과 가공육을 줄였는지가 지금 근거상 더 분명한 선택이다. 유행하는 예방법에 돈과 시간을 쓰기 전에, 확실한 것부터 바꾸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