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B형·C형 간염이나 간경변이 있는 만 40세 이상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간 초음파와 AFP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건강검진의 간 수치(AST·ALT)는 손상 신호일 뿐 간암을 가려내지 못하므로, 초음파로 간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본인이 고위험군인지, 검진 결과지의 기준범위와 초음파 소견을 어떻게 읽을지, 이상 시 소화기내과로 갈지를 점검해두면 된다.
배우 강신일이 10월 20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에서 47세에 간암 진단을 받았던 과거를 털어놨다. 아내 오수미 씨는 혈액검사에서 이상 수치가 나와 CT 촬영을 권유받았지만, 예정된 공연을 마치려 정밀 검사를 미뤘다고 했다. 강신일은 수술 2주 만에 복대를 찬 채 드라마 촬영에 복귀했다.
이 일화가 남기는 교훈은 분명하다. 간암은 초기에 거의 증상이 없고, 복통이나 체중 감소 같은 신호가 나타날 무렵이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프지 않으니 괜찮다'는 판단이 가장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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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위험이 특별히 높은 사람은 정해져 있다. B형·C형 간염 보유자, 그리고 간경변(간경화)이 있는 사람이다. B·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국내 간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과음, 흡연, 비만이 위험을 더한다.
국가암검진은 만 40세 이상이면서 이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6개월마다 간 초음파와 AFP(알파태아단백) 혈액검사를 함께 받도록 한다. 고위험군은 이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본인이 B형 간염 보유자이거나 가족 중 간 질환 이력이 있다면, 1년에 한 번 하는 일반 건강검진과 별개로 이 프로그램에 해당하는지 확인해두는 편이 좋다.
직장 건강검진에서 가장 먼저 보는 건 AST와 ALT, 흔히 말하는 간 수치다. 이 숫자는 간세포가 손상되면 올라가는 신호지만, 간암을 가려내는 지표는 아니다. 간암 환자인데도 간 수치가 정상이거나 조금만 높은 경우가 적지 않다. 반대로 수치가 올라도 지방간, 음주, 약물 때문인 경우가 흔하다.
주의할 점은 '정상 범위' 숫자가 검사기관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에 떠도는 기준치보다 본인 결과지에 함께 찍힌 기준범위와 비교하는 게 맞다. 감마지티피(GGT)가 높다면 간 자체보다 음주나 담도 쪽 영향일 수 있다. 결국 간 수치는 '이상 신호'를 잡아내는 입구일 뿐, 그 자체로 안심도 확진도 아니다.
고위험군 검진의 핵심은 혈액 수치가 아니라 간을 직접 들여다보는 초음파다. 초음파로 간의 크기와 모양, 혹처럼 보이는 병변을 확인한다. 여기에 AFP 혈액검사를 더해 보조로 쓴다.
다만 현행 판정에는 한계가 있다. 해운대백병원 연구팀이 2018~2020년 국가암검진 자료 82만여 명을 분석한 결과, 지금은 초음파에 1cm 이하의 애매한 병변이 보일 때만 AFP를 보조로 활용하고, 초음파가 정상이면 AFP가 높아도 양성으로 보지 않는다. 그 탓에 간암 발견율이 초음파 단독 검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AFP를 더 적극적으로 쓰면 발견율이 올라갈 수 있지만, 기준값을 낮추면 불필요한 추가 검사가 늘어나는 문제가 함께 생긴다. 검진이 '정상'으로 나왔더라도 고위험군이라면 6개월 주기를 거르지 않는 것이 현실적인 대비다.
검진에서 간 수치 이상이나 초음파 병변이 발견됐다면, 다음 행선지는 소화기내과(간내과)다. 여기서 추가 혈액검사와 함께, 덩이가 보이면 CT나 MRI로 확진 여부를 가린다. 1cm 이하의 작은 결절은 바로 암으로 단정하지 않고 일정 간격으로 추적 촬영하며 변화를 본다.
정리하면 순서는 단순하다. 고위험군인지 먼저 확인하고, 해당된다면 6개월 초음파와 AFP를 거르지 않으며, 이상이 나오면 소화기내과에서 CT·MRI로 확인한다. 강신일의 사례처럼 '바쁘니 다음에'라고 미루는 사이, 간암은 조용히 시간을 벌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