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서울의 한 치과에서 '수면 임플란트' 시술 중 환자가 사망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고, 치과 학회들은 진정 시술의 안전 관리 강화를 요구했다. 고령 환자는 지병과 약물 반응 탓에 진정·마취 중 혈압과 호흡이 급변할 수 있어, 시술 자체보다 마취가 더 위험할 수 있다. 상담 때 건강 상태와 복용약을 빠짐없이 알리고, 전신상태 평가·생체 모니터링·응급장비·소생술 교육 같은 응급 대응 준비를 확인해야 한다.

고령 환자에게 임플란트는 심는 과정보다 진정과 마취가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상담 때 치과에 물어야 할 것이 사실상 정해져 있다.
올해 초 서울의 한 치과에서 '수면 임플란트'를 내세워 의식하진정법으로 시술하던 중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고,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이후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와 대한치과마취과학회는 2월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진정 시술의 안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료광고심의위원회는 '수면 임플란트'라는 표현이 위험을 가볍게 느끼게 한다며 사용을 허용하지 않아 왔다. '수면'은 편안함을 강조한 홍보 문구이지, 안전하다는 보증이 아니다.

Кайрат Сатдиков
진정은 의식을 낮춰 통증과 불안을 줄이는 방법이다. 문제는 고령 환자일수록 몸이 약물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데 있다.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 같은 지병이 있으면 진정 중에 혈압과 호흡이 급하게 흔들릴 수 있다. 같은 약을 같은 양으로 써도 나이와 전신 상태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그래서 진정 시술에서는 산소포화도와 호흡, 혈압을 계속 감시하며 깊이를 조절해야 한다. 이 감시와 대응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시술 자체는 간단해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상담에서 가장 먼저 물을 것은 "이 시술에 진정이 꼭 필요한가"다. 임플란트 상당수는 국소마취만으로도 할 수 있다. 치아를 많이 심거나 뼈 이식을 함께 하는 등 시간이 길고 복잡한 경우가 아니라면, 진정 없이 하는 선택지를 먼저 확인하는 게 순서다. 진정은 불안을 줄여 주는 수단이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아니다.
상담은 가격과 기간만 묻고 끝낼 자리가 아니다. 두 가지 축으로 확인하는 게 좋다.
먼저 내 건강 상태를 빠짐없이 알린다.
다음은 치과의 응급 대응 준비를 묻는다. 학회가 안전한 진정의 요건으로 제시한 항목이 그대로 질문이 된다.
이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지 못하는 곳이라면, 진정을 동반한 시술은 다시 생각하는 편이 안전하다.
고령 환자가 꼭 알려야 할 약이 골다공증 치료제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같은 골다공증 약은 드물게 턱뼈가 잘 낫지 않는 약물 관련 턱뼈 괴사(MRONJ)와 연결될 수 있다. 특히 암 치료로 고용량 주사를 맞은 경우 위험이 높고, 폐경 후 골다공증으로 먹는 약은 위험이 낮은 편이다. 위험이 낮다고 해도 복용 사실과 기간은 반드시 공유해야 한다. 혈전약을 비롯해 다른 약도 지혈과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중요한 건 이 약들을 환자가 스스로 끊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중단 여부와 시점은 약을 처방한 의사와 치과의사가 상의해 정한다. 임의로 끊으면 원래 치료하던 병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
시술 당일에는 혈압과 혈당이 평소 범위인지 확인하고, 복용약은 의료진이 일러 준 대로 조정한다. 진정을 받는다면 정해진 금식 시간을 지켜야 하는데, 이 지침은 진정 깊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치과에서 받은 안내를 그대로 따른다. 시술 뒤에는 판단력과 몸이 바로 돌아오지 않고 고령일수록 회복이 느리므로, 보호자와 함께 오고 그날 운전은 피한다.
시술 중에 불편하거나 무서울 때 어떻게 알릴지는 미리 약속해 두면 좋다. 입을 벌린 상태에서는 말을 하기 어려우니, 손을 드는 신호를 정해 두는 식이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쉬기 힘들고, 어지럽거나 식은땀이 나면 참지 말고 즉시 멈춰 달라고 알려야 한다. 불안할 때 중단을 요청하는 것은 유난이 아니라, 사고를 막는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