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기온이 1도 내려갈 때 수축기 혈압이 약 1.3mmHg 오르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겨울철 아침은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이 특히 높아진다.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갑자기 추워진 출근길에 찬 공기로 급하게 나서는 것 자체가 심장과 뇌혈관에 부담이 된다. 나서기 전 보온과 약 복용을 지키고,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이나 한쪽 마비·언어장애가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는 것이 핵심이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기온이 1도 떨어질 때 수축기 혈압이 약 1.3mmHg 오른다. 추위에 체온을 지키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혈관 저항이 커지기 때문이다. 좁아진 혈관에 혈압까지 겹치면 심장과 뇌혈관의 부담이 동시에 늘어난다.
특히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에서 아침 사이가 고비다. 심근경색·뇌졸중 사망자는 1월에 가장 많고, 겨울은 심뇌혈관질환 입원 환자가 연중 가장 많은 계절이다. 11월 3일에도 경남 내륙 일부는 아침 기온이 1도 아래로 내려가고 낮 최고기온과는 10도 넘게 벌어진다는 예보가 나왔다. 갑자기 추워진 출근길이 바로 그 위험한 시간대와 겹친다.

Людмила Кашуба
첫째, 바로 뛰쳐나가지 않는다. 따뜻한 실내에서 찬 바깥으로 급하게 나서면 혈압이 출렁인다. 현관 앞에서 1~2분 몸을 데우고 나가는 것만으로도 충격이 줄어든다.
둘째, 머리와 목을 먼저 감싼다. 질병관리청도 모자와 목도리로 머리·목을 보온하라고 권한다. 열 손실이 큰 부위라 체온을 지키는 효과가 크다.
셋째, 약을 거르지 않는다. 혈압약 같은 처방약은 추운 날일수록 더 중요하다. 아침에 먹는 약이면 빼먹지 말고, 전날 과음은 피한다. 술은 혈관을 넓혀 체온을 빼앗고 혈압을 흔든다.
증상을 '좀 쉬면 낫겠지' 하고 넘기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아래 신호는 지체 없이 119다.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경우다. 가슴을 쥐어짜거나 짓누르는 듯한 통증과 압박감이 오고, 그 통증이 왼쪽 어깨·팔·턱·등으로 번진다. 식은땀, 호흡곤란, 구토, 현기증이 함께 오기도 한다. 질병관리청은 가슴 통증이 이어지면 발병 2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는 시술을 받아야 생존율이 올라간다고 본다. 소화불량처럼 느껴지더라도 약만 먹고 눕는 것은 위험하다.
뇌졸중은 FAST로 기억한다. 한쪽 얼굴이 처지거나(Face),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Arm), 말이 어눌해지면(Speech) 시간을 다퉈(Time) 병원에 가야 한다. 시야장애, 어지럼증, 평소와 다른 심한 두통도 신호다. 증상이 잠깐 사라졌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큰 뇌졸중의 전조일 수 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치료 골든타임을 최대 4시간 30분으로 본다.
핵심은 시간을 직접 재는 게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면 곧장 119에 신고하는 것이다. 직접 운전하거나 가족 차를 기다리지 말고 구급차를 부르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