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도 성분에 따라 복용 중인 약의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출혈·흡수 방해 같은 문제를 일으키고, 여러 제품을 함께 먹으면 같은 성분이 중복돼 과다 섭취가 되기도 한다. 특히 와파린이나 갑상선약처럼 정해진 약을 먹고 있다면 비타민K·칼슘·철분 같은 성분과 부딪히는지 먼저 봐야 한다. 제품들의 성분표를 나란히 놓고 중복과 함량을 확인한 뒤, 복용 중인 약 목록을 들고 약사에게 병용 가능 여부와 복용 시간을 물으면 된다.
영양제를 하나씩 늘리다 보면 어느새 아침마다 알약을 한 움큼씩 삼키게 된다. 문제는 영양제도 몸속에서 약과 똑같이 작용한다는 점이다. 성분에 따라 복용 중인 약의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출혈 위험을 키우거나, 약의 흡수 자체를 방해할 수 있다.
그래서 영양제를 새로 챙기기 전에 두 가지를 봐야 한다. 지금 먹는 약과 부딪히는 성분이 있는지, 그리고 이미 먹고 있는 다른 영양제와 같은 성분이 겹치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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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약을 꾸준히 먹고 있다면 특히 조심해야 할 조합이 있다.
| 복용 중인 약 | 주의할 영양제 성분 | 생기는 문제 |
|---|---|---|
| 와파린 등 항응고제 | 비타민K | 약효가 떨어져 혈전 위험 |
| 항응고·항혈소판제 | 오메가3(고용량) | 지혈이 늦어져 출혈 위험 |
| 갑상선호르몬제 | 칼슘·철분 | 약 흡수가 줄어듦 |
와파린은 혈액이 굳는 것을 막는 약인데, 비타민K는 반대로 혈액을 굳게 만든다. 그래서 비타민K가 든 영양제를 들쭉날쭉 먹으면 약효가 흔들린다. 핵심은 무조건 끊는 게 아니라 섭취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녹색 채소를 갑자기 많이 먹거나 비타민K 영양제를 새로 시작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오메가3는 혈행을 돕는 효과가 있어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제나 와파린과 함께 먹으면 지혈이 늦어질 수 있다. 갑상선호르몬제를 먹는 사람은 칼슘제나 철분제를 같은 시간에 삼키면 약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다. 흡수를 방해한다는 근거가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시간을 떨어뜨려 먹으라는 안내가 공통적이다. 갑상선약은 보통 아침 공복에 먹으니, 칼슘·철분은 시간을 두고 나눠 먹는 편이 안전하다.
약과의 충돌만큼 흔한 문제가 성분 중복이다. 종합비타민을 먹으면서 비타민D, 아연, 비오틴을 따로 챙기면 같은 성분이 두세 번 들어오는 셈이다.
제품 라벨에서 볼 것은 성분명, 함량, 그리고 '%영양성분기준치'다. 기준치는 하루에 필요한 양 대비 몇 퍼센트가 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숫자다. 여러 제품의 같은 성분 기준치를 더했을 때 100%를 훌쩍 넘는다면 중복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조심할 것은 비타민A·D·E·K 같은 지용성 비타민이다.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몸 밖으로 잘 빠져나가지 않고 간이나 지방에 쌓여, 많이 먹으면 독성이 생길 수 있다. 식약처 기준으로 비타민D는 하루 권장량이 10㎍(400IU), 상한선이 100㎍(4000IU)이다. 한 연구에서는 식사와 일반약, 건강기능식품, 강화식품까지 합치면 비타민A 섭취량이 상한의 4배를 넘는 경우도 나왔다. 제품 하나하나는 괜찮아 보여도 다 더하면 과할 수 있다는 뜻이다.
모든 영양제를 다 먹을 필요는 없다. 아래 항목에 해당하면 줄이거나 멈추는 걸 고려할 만하다.
반대로 혈액검사에서 결핍이 확인됐거나, 의사가 권한 성분이라면 그대로 유지하는 게 맞다. 판단이 서지 않는 성분만 추려서 상담하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금 먹는 약과 영양제를 전부 적어 약국에 가져가는 것이다. 포장을 사진으로 찍어 가도 좋다. 물어볼 질문은 다음 정도면 충분하다.
약은 성분과 복용 시점이 조금만 어긋나도 효과가 달라진다. 영양제를 더하기 전 이 확인 한 번이 괜히 돈을 쓰고 몸을 상하게 하는 일을 막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