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늘어뜨리거나 다리를 꼬는 등 잘못된 자세는 집에서 잰 혈압을 4~10mmHg 이상 높게 만든다. 그래서 측정 전 소변과 5분 안정, 등받이에 기댄 자세, 심장 높이의 맨팔 커프 같은 순서를 지켜야 수치를 믿을 수 있다. 아침·저녁 하루 두 번 1~2분 간격으로 재 평균을 기록하고, 좋은 값만 고르지 말고 날짜·시간·복용약과 함께 병원에 가져가야 한다.

가정에서 재는 혈압은 진료실 혈압 못지않게 중요하다. 다만 조건이 있다. 제대로 재야 한다는 것이다. 팔을 어디에 두는지, 다리를 어떻게 하는지 같은 사소해 보이는 차이가 수치를 수에서 십수 mmHg까지 흔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팔을 무릎 위나 몸 옆에 늘어뜨린 채 재면 혈압이 4~10mmHg 높게 나왔다. 자세가 불편하면 6~10포인트 오른다는 보고도 있다. 이 정도 차이면 정상과 고혈압을 가르기도 한다.

Yaroslav Shuraev
가장 흔한 실수는 측정 직전 행동에서 나온다. 소변을 참은 채 재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방광이 가득 차 있으면 혈압이 10~15mmHg 이상 높게 나올 수 있다. 측정 30분 안에 커피나 담배, 술, 운동, 목욕을 했다면 그 영향도 수치에 섞인다.
자세와 커프도 문제다. 다리를 꼬거나 등을 기대지 않고 재는 자세, 긴소매 옷 위에 커프를 감는 방식은 모두 혈압을 올리는 쪽으로 작용한다. 측정 중에 말을 하거나 휴대폰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나하나는 작아 보여도, 겹치면 수치가 꽤 달라진다.
먼저 검증된 위팔(상완) 자동혈압계와 팔 둘레에 맞는 커프를 준비한다. 손목형은 정확도가 떨어지고, 손가락형은 권장되지 않는다. 준비가 끝나면 아래 네 가지부터 점검한다.
| 점검 항목 | 흔한 실수 | 올바른 방법 |
|---|---|---|
| 측정 직전 | 앉자마자 바로 측정 | 소변 본 뒤 5분 안정 |
| 앉은 자세 | 다리 꼬고 등 안 기댐 | 등 기대고 발바닥은 바닥에 |
| 팔 위치 | 무릎 위나 옆으로 늘어뜨림 | 책상에 올려 심장 높이 |
| 커프 | 옷 위에 감음 | 맨팔에, 팔 둘레 맞는 크기 |
자세를 잡았으면 말없이 조용히 측정한다. 한 번만 재지 말고 1~2분 간격으로 두 번 재서 평균을 쓴다. 두 값이 크게 다르면 한 번 더 잰다. 처음 잴 때는 양팔을 모두 재서 수치가 더 높게 나오는 쪽 팔을 기준으로 삼고, 이후에는 늘 같은 팔로 잰다. 시점은 하루 두 번이 기본이다. 아침에는 기상 후 1시간 안에, 소변을 본 뒤, 약을 먹기 전과 식사 전에 재고, 저녁에는 잠들기 전에 잰다.
기록은 치료의 재료다. 몇 가지만 지키면 의사가 쓰기 좋은 자료가 된다.
혼자 챙기기 어려운 고령 환자라면 가족이 측정 시간을 알려주고 기록을 함께 정리해 주는 것만으로도 꾸준함이 달라진다. 한 가지 더 기억할 것이 있다. 가정혈압은 135/85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본다. 병원에서 쓰는 140/90과 기준이 다르다. 그래서 집에서 꾸준히 모은 기록이, 진료실에서 한두 번 잰 값보다 내 혈압의 진짜 모습을 더 잘 보여줄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