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올해 추석 연휴 가정폭력 신고가 하루 평균 1,294건으로 평상시보다 42.4% 늘었다고 밝혔다. 명절처럼 가족이 오래 함께 머무는 기간엔 갈등이 폭력으로 번질 위험이 실제로 높아진다는 뜻이다. 위험을 느꼈다면 긴급 상황은 112, 상담과 피난처 연계는 여성긴급전화 1366으로 바로 연결된다는 점을 기억해 두는 것이 핵심이다.
경찰청은 9월 27일, 올해 추석 연휴(9월 17~27일, 11일간) 가정폭력 신고가 하루 평균 1,294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평상시 하루 평균 908.9건과 비교하면 42.4% 많고, 하루에 385건씩 더 들어온 셈이다. 지난해 추석의 하루 1,145.3건보다도 148.7건(13.0%) 늘었다.
왜 명절에 몰릴까. 평소 떨어져 지내던 가족이 좁은 공간에 오래 함께 있고, 음주와 경제적 부담, 돌봄 갈등이 겹치면서 잠재된 긴장이 폭력으로 터지는 경우가 많다. 신고가 는다는 것은 그만큼 참다가 결국 도움을 청한 사람이 많았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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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교제폭력 신고도 하루 평균 356건으로, 평상시 305.8건보다 16.4% 늘었다. 반면 스토킹은 154.7건으로 평상시와 거의 같았고, 아동학대 신고는 105.7건으로 오히려 12.4% 줄었다.
연인 사이의 폭력이 함께 늘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명절 위험을 '부부·가족 문제'로만 좁혀 보면, 혼자 명절을 보내다 데이트폭력에 노출된 사람은 도움받을 창구를 떠올리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폭력은 때리는 순간에만 있는 게 아니다. 고함과 위협이 반복되고, 물건을 부수거나 외출·연락을 막고, 언제 터질지 몰라 눈치를 보게 되는 상태라면 이미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음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도움이 된다.
지금 맞고 있거나 위협받는 급박한 상황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112로 신고한다. 경찰은 이번 연휴에도 하루 평균 2만5,805명을 투입했고, 신고 대상 중 고위험군 피해자 9,055명을 따로 선별해 관리했다.
경찰이 신고 대상 3만1,605명 가운데 9,055명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는 것은, 한 번의 신고가 반복되는 폭력을 끊는 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 정도로 신고해도 되나' 하는 망설임보다 일단 연결하는 편이 낫다.
당장의 위험은 아니지만 어떻게 대응할지 막막하다면 여성긴급전화 1366이 출발점이다. 국번 없이 1366을 누르면 되고, 365일 24시간 전국 17개 시·도에서 운영된다. 야간에도 2명 이상이 상담을 받는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1366은 가정폭력뿐 아니라 성폭력·스토킹·교제폭력까지 다루며, 초기 상담과 함께 상담소·경찰·병원·법률기관을 연결하는 원스톱 창구 역할을 한다.
피해자와 동반 자녀는 가해자와 분리돼 긴급피난처에서 3일간, 필요하면 7일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데이트폭력이나 스토킹으로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도 같은 1366으로 연결된다.
옆집에서 반복되는 비명이나 물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면, 당사자가 직접 신고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 확신이 서지 않아도 112 신고는 가능하며, 위급 여부 판단은 출동한 경찰의 몫이다. 명절 신고가 급증한다는 통계는, 뒤집어 보면 누군가의 신고가 실제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