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분만을 하는 의료기관은 436곳으로 10년 전보다 30% 가까이 줄었고, 산부인과 병·의원 중 실제로 분만을 하는 곳은 16.5%뿐이다. 응급 상황에서 집 근처 병원이 받지 못해 먼 곳까지 이송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만큼, 임신 28주 전에 분만 병원과 대체 경로를 확정해 두는 준비가 전보다 중요해졌다. 분만 가능 여부와 야간·주말 응급 대응, 대체 병원까지의 이동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산모수첩과 신고 시 전달할 정보를 한곳에 모아 두면 된다.
임신 후기에 출혈이나 진통 같은 응급 상황이 와도, 집에서 가까운 병원이 바로 받아 준다는 보장이 점점 줄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5년에 분만을 한 의료기관은 조산원을 포함해 436곳으로, 2015년 620곳에서 10년 새 184곳(약 29.7%)이 사라졌다. 출생아 수는 2025년에 전년보다 6.8% 늘었는데도 분만을 받는 병원은 반대로 줄어든 것이다.
산부인과 간판이 있다고 분만을 하는 것도 아니다. 2025년 기준 산부인과 병·의원 1,571곳 가운데 실제로 분만을 한 곳은 260곳, 16.5%에 그쳤다. 그래서 '어느 병원이 분만을 받는지'를 임신 28주에 접어들기 전에 확인해 두는 일이 전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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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는 병원이 있더라도 아래 세 가지는 따로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외래는 보던 병원이라도 정작 밤에 진통이 오면 당직 산과 의료진이 없어 다른 곳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 점을 미리 물어 두면 한밤중에 당황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
분만 기관은 수도권에 몰려 있다. 2026년 4월 목록 기준 수도권이 전체의 45.2%를 차지했고, 2026년 분만취약지로 지정된 32곳 가운데 31곳에는 분만 가능 기관이 목록에 올라 있지 않았다. 지역에 따라 처음부터 '원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응급일수록 거리가 발목을 잡는다는 점이다. 2024년 11월 천안의 임신 33주 임신부는 복통과 출혈로 119에 신고했지만 충남·대전·충북·서울·경기의 병원 25곳이 모두 받지 못했고, 결국 약 120㎞ 떨어진 전북대병원까지 소방헬기로 이송돼 신고 약 3시간 만에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산모와 쌍둥이 모두 무사했지만, 1순위 병원이 막혔을 때 갈 수 있는 2·3순위 병원과 각각의 이동 시간을 가족이 미리 공유해 두는 일이 실제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다.
위급하면 119에 신고한다. 신고를 받은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구급대와 함께 받아 줄 병원을 찾는데, 이때 전달하는 정보가 정확할수록 병원 섭외가 빨라진다. 당황하더라도 다음 세 가지는 또렷하게 알린다.
단, 119는 긴급 상황에 쓰는 번호다. 규칙적인 진통이 시작된 정도라면 먼저 분만 병원에 전화해 안내를 받는 흐름을 가족과 미리 정해 두는 편이 좋다.
출산 가방과 별개로, 응급 대비용 정보를 한 봉투나 휴대폰 메모에 모아 두면 급할 때 바로 꺼낼 수 있다.
분만 기반이 줄어든 상황은 개인이 바꾸기 어렵다. 대신 '어디로, 어떻게 갈지'를 미리 정해 두는 준비는 지금 할 수 있고, 응급 때 몇십 분을 아끼는 차이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