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6년 의무보고된 ‘다른 부위 수술’ 125건 가운데 85건이 실제 환자 피해로 이어졌다. 착오는 대개 확인 절차가 형식적으로 흐를 때 생기므로, 환자가 동의서·부위 표시·수술 직전 타임아웃에 직접 참여하면 걸러질 가능성이 커진다. 서류나 표시가 설명과 다르면 수술 전에 멈추고 물어야 하며, 문제가 있으면 환자안전 보고학습시스템(kops.or.kr)에 신고할 수 있다.
수술 부위 착오는 드물지만 꾸준히 반복된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소병훈 의원실에 낸 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2026년 5월까지 의무보고된 '다른 부위 수술'은 125건, 이 가운데 85건은 실제 환자 피해로 이어졌다. 열 건 중 일곱 건 가까이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원인은 의사의 실력 문제라기보다 확인 절차가 형식적으로 흐르는 데 있다. 인증원은 수술을 서둘러 진행하거나, 팀 간 의사소통이 부족하거나, 확인 자체를 가볍게 여길 때 사고가 난다고 지적했다. 왼쪽과 오른쪽을 바꿔 적은 서류 한 줄이 그대로 수술대까지 따라가는 식이다. 그래서 환자 본인이 확인 과정에 끼어드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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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관문은 수술 동의서다. 서명하기 전에 수술할 부위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가 정확히 적혀 있는지 직접 읽어야 한다. 구두로 들은 설명과 서류의 문구가 같은지 맞춰 보는 것이 핵심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술 안전 체크리스트도 마취 유도 전 단계에서 환자 신원, 수술 부위, 시술 내용, 동의 여부를 확인하도록 한다. 이 확인은 원래 의료진의 몫이지만, 환자가 같은 항목을 함께 짚으면 오류가 걸러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애매한 부분은 서명 전에 물어보는 편이 낫다.
수술 직전에는 두 가지 안전장치가 작동한다. 하나는 수술할 자리에 펜으로 표시를 하는 '부위 표시'다. 가능하면 환자가 깨어 있을 때, 환자와 함께 표시하는 것이 원칙이다. 간호사나 의사가 표시할 때 "이쪽이 맞느냐"고 확인받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응하면 된다.
다른 하나는 '타임아웃'이다. 마취 전, 피부 절개 직전, 수술 후에 수술팀 전원이 잠시 멈추고 환자, 부위, 수술 방법을 소리 내어 맞춰 보는 절차다. 한 종합병원 연구에서는 이 프로토콜을 적용한 뒤 부위 확인 수행률이 70%에서 92%로, 타임아웃 수행률이 62%에서 88%로 올랐다. 절차를 제대로만 지켜도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마취 전 의식이 있을 때 의료진이 이름과 수술 부위를 물으면, 번거롭더라도 또박또박 답하는 것이 환자가 할 수 있는 마지막 확인이다.
환자·보호자가 수술 전 확인할 것을 간추리면 이렇다.
확인 과정에서 서류나 표시가 설명과 다르면, 그 자리에서 멈추고 담당 의료진에게 바로 물어야 한다. 수술이 시작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사고가 이미 벌어졌거나 병원의 안전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환자안전 보고학습시스템 포털(kops.or.kr)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운영하며, 보고자의 비밀은 법으로 보장된다. 보고 내용을 누설하거나 보고를 이유로 불이익을 주면 처벌 대상이다. 피해 배상이나 책임을 다투는 단계라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조정 절차가 별도 창구다. 전화 상담 번호 등 구체적 절차는 각 기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