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통합특별시가 8월 30일 국립순천대를 전남권 국립 의과대학 후보로 선정했다. 국립대학병원조차 없던 동부권 84만 명의 의료공백을 겨냥한 결정이지만, 개교와 병원 설립, 의사 배출까지 수년이 걸린다. 정부 최종 승인, 확정 정원, 대학병원 개원 일정을 이어서 확인해야 한다.
전남권 국립 의과대학이 들어설 대학으로 국립순천대가 선정됐다. 전남·광주 통합특별시가 8월 30일 발표한 결과로, 심사에 참여한 의료 전문가 8명의 채점에서 순천대가 89.15점, 목포대가 87.85점을 받았다. 두 대학의 격차는 1.30점에 불과했다.
이 결정으로 목포대가 36년간 추진해 온 의대·대학병원 유치는 무산됐다. 목포 정치권은 결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냈다. 다만 이번 선정은 후보 추천 단계이고, 정부의 최종 승인은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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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전남·광주 동부권의 의료공백이다. 순천을 포함한 동부권 84만 명이 사는 지역에는 국립대학병원도, 상급종합병원도 없다. 중증 환자가 제때 치료받을 상급 병원을 찾아 광주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구조가 오래 이어졌다.
순천대가 목포대와의 통합안 대신 단독 계획서를 낸 것도 여기서 나온다. 의대와 교육병원이 분리되면 동부권에는 의대 없는 병원만 남는다는 우려였다. 정부가 검토 기준으로 '1대학·1병원'을 제시한 점이 단독 신청의 근거가 됐다.
그렇다고 갈등이 끝난 것은 아니다. 목포·서남권은 선정 과정의 공정성을 문제 삼고 있고, 순천시 쪽에서도 심사 절차를 두고 교육부에 직접 확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3점이라는 근소한 차이가 이런 논란을 키운 배경이다. 최종 승인 과정에서 이 갈등이 어떻게 정리되는지가 사업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로드맵은 최소 100명 이상의 의대 정원과, 전남 동·서부권에 각각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두는 구상이다. 의대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중증 진료를 감당할 대학병원이 함께 서야 실제 의료공백이 줄어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다만 정원 규모와 병원 설립 일정은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니다. 순천YMCA 등 지역 단체가 "충분한 정원을 반드시 확정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후보 선정과 정원 확정은 별개의 절차다.
가장 현실적인 물음은 시점이다. 당초 2027년 개교가 목표로 거론됐지만, 교육부는 예비인증 기한인 2029년 4월 이후 2030년 3월 개교하는 일정을 제시한 상태다. 의대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6년이 걸리고, 이후 인턴·레지던트 수련을 거쳐야 전문의가 나온다.
즉 개교가 2030년으로 미뤄지면 첫 졸업생은 2036년 무렵,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의가 늘어나는 시점은 그보다 더 뒤가 된다. 대학병원 개원 일정도 여기에 맞물린다. 의대 신설이 확정되더라도 응급·중증 의료가 눈에 띄게 달라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주민 입장에서 더 빨리 체감할 부분은 의사 배출보다 대학병원 쪽일 가능성이 크다. 500병상 규모 병원이 지역에 들어서면 그동안 광주 등으로 원정 진료를 가야 했던 중증·응급 환자의 이동 부담이 우선 줄어든다. 다만 이 역시 부지 선정과 착공, 개원까지 여러 해가 필요하다.
당장 지켜볼 것은 세 가지다. 정부의 최종 승인 여부와 시점, 확정되는 의대 정원 규모, 그리고 동·서부권 대학병원의 착공·개원 일정이다. 이 세 가지가 나와야 "언제부터 달라지는가"에 대한 답이 구체화된다.
목포·서남권의 반발과 통합대학 운영 방식도 변수로 남아 있다. 후보 선정은 출발선일 뿐, 정원과 병원 계획이 예산과 함께 확정되는지가 실제 의료 변화의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