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성인의 식중독은 대개 2~3일이면 회복되며, 집에서의 핵심 관리는 물과 전해질을 조금씩 자주 보충해 탈수를 막는 것이다. 설사는 독소를 내보내는 과정이라 지사제를 함부로 먹는 것은 권하지 않고, 먹은 음식과 증상 시작 시각을 기록해두면 진료에 도움이 된다. 물조차 삼키기 어렵거나 38.5도 이상 고열·혈변·탈수·의식 저하가 있으면, 또 영유아·고령자·임산부라면 집에서 버티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갑자기 토하고 설사가 시작되면 "약을 먹을까, 병원에 갈까"부터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건강한 성인의 식중독은 대개 2~3일이면 저절로 가라앉는다. 살모넬라 같은 세균성은 4~7일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집에서 할 일의 핵심은 치료라기보다 탈수를 막는 것이다. 동시에 "지금이 집에서 봐도 되는 상태인지"를 가려내는 눈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가 오늘 글의 줄기다.

Stéf -b.
구토와 설사로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을 채우는 게 1순위다. 물이나 이온음료, 약국에서 파는 경구수분보충액을 한 모금씩 자주 마신다. 한 번에 많이 들이켜면 위가 놀라 다시 토하기 쉬우니, 5~10분 간격으로 조금씩 나눠 마시는 편이 낫다.
음식은 억지로 먹지 않아도 된다. 속이 가라앉으면 미음이나 죽처럼 부담 적은 것부터 천천히 시작하고, 기름진 음식과 매운 음식, 카페인, 술은 회복될 때까지 피한다.
지사제는 함부로 먹지 않는 게 좋다. 설사는 몸이 독소와 병원체를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이기도 해서, 억지로 멈추면 오히려 배출이 늦어질 수 있다. 특히 열이 나거나 혈변이 있을 때 지사제는 해로울 수 있어, 복용 여부는 진료로 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한 가지 더, 증상을 기록해두자. 무엇을 언제 먹었는지, 증상이 몇 시부터 시작됐는지, 설사와 구토가 하루 몇 번인지를 적어두면 병원에서 원인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집에서 버티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시야가 뿌옇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은 성격이 다르다. 드물지만 신경을 건드리는 식중독일 수 있어, 혈변·고열·심한 탈수와 함께 나타나면 응급실로 가야 한다.
영유아와 고령자, 임산부, 당뇨 같은 만성질환자나 면역저하자는 기준을 더 낮게 잡는 편이 안전하다. 같은 조건이라도 탈수에 더 빨리, 더 위험하게 빠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증상이 가벼워 보여도 일찍 진료를 고려하는 게 좋다.
진료실에서 "그냥 배가 아파요"라고만 하면 원인을 좁히기 어렵다. 아래 정보를 미리 정리해 가면 검사와 처방이 빨라진다.
진료는 보통 내과(소화기내과)에서 받고, 아이라면 소아청소년과로 간다. 탈수가 심하면 수액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남은 음식이나 영수증이 있다면 함께 챙겨 가면 원인 음식을 가리는 데 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