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상순이 '미주신경 기능 저하' 진단으로 라디오 진행을 중단하면서 이 생소한 이름의 증상에 관심이 쏠렸다. 미주신경은 심박수와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으로, 이 조절이 무너지면 극심한 어지럼과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지럼과 실신을 겪었다면 유발 상황을 기록하고, 운동 중 실신이나 두근거림이 동반될 때는 심장 검사를 포함한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가수 이상순이 '미주신경 기능 저하' 진단으로 라디오 진행을 잠시 멈추면서 이 생소한 이름이 화제가 됐다. 이름은 낯설지만 뿌리는 익숙한 곳에 있다. 미주신경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 중 하나로, 심장 박동을 늦추고 혈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자율신경은 크게 몸을 긴장시키는 교감신경과 이완시키는 부교감신경으로 나뉜다. 미주신경은 부교감신경의 핵심이다. 이 둘이 균형을 맞추며 맥박과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미주신경 기능 저하'는 이 조절 기능이 흐트러진 상태를 가리킨다. 조절이 무너지면 심박수가 급격히 느려지거나 혈압이 뚝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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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과 맥박이 갑자기 떨어지면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든다. 그 결과가 어지럼이다. 흔히 극심한 어지럼과 함께 두통, 식은땀, 무력감이 나타난다. 속이 메스껍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위장 증상, 만성 피로가 겹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눈앞이 캄캄해지고 의식을 잃는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미주신경성 실신'이다. 가장 흔한 형태의 실신으로 꼽힌다. 실신 자체가 곧바로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머리를 부딪치는 등 이차 외상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전조가 있다는 점은 기억해둘 만하다. 실신 직전 어지럼, 메스꺼움, 식은땀,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 먼저 온다. 이 신호가 왔을 때는 참지 말고 즉시 앉거나 눕는 것이 중요하다. 버티다 쓰러지면 다치기 때문이다.
유발 요인은 대체로 일상 속에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 만성 피로, 수면 부족, 탈수가 대표적이다. 더운 곳이나 밀폐된 공간에 오래 서 있는 상황, 갑자기 일어서는 자세 변화도 방아쇠가 된다.
공통점은 몸에 부담이 쌓인 상태라는 것이다. 이상순의 경우도 특정 질병 치료가 아니라 의료진의 안정 권유를 받았다. 하나의 병이라기보다, 몸의 조절 시스템이 과부하로 흔들린 상태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래서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 유발 상황을 피하는 것이 기본 관리가 된다.
반복해서 어지럽거나 실신한 적이 있다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보통 심전도와 혈액 검사를 먼저 한다. 미주신경성 실신을 확인하는 핵심 검사는 기립경사검사다. 특수한 침대에 누운 뒤 침대를 세워 기립 자세로 만들고, 이때 혈압과 심박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한다.
다만 모든 어지럼과 실신을 미주신경 탓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다음과 같은 경우는 심장 문제 등 다른 원인을 감별해야 하므로, 지체 없이 진료를 받는 편이 안전하다.
이런 신호가 없고 스트레스나 탈수 같은 유발 상황이 뚜렷하다면 미주신경성 실신일 가능성이 높지만, 최종 판단은 검사 후 의사의 몫이다. 어지럼과 실신을 '그냥 피곤해서'로 넘기기 전에, 언제 어떤 상황에서 증상이 왔는지 기록해두면 진료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