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제주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소독제 오혼합으로 염소가스가 발생해 5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염소가스는 눈·코·목 자극에서 호흡곤란까지 증상이 번지고, 처음엔 가벼워도 몇 시간 뒤 악화될 수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대피·환기·씻기 순서를 지키되 호흡곤란·증상 악화·의식저하가 있으면 119 신고를 미루지 않아야 한다.

10월 1일 오전 10시 40분경 제주 서귀포의 한 5성급 호텔 수영장에서 염소가스가 발생해 투숙객과 직원, 이용객 59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은 수영장 청소 과정에서 소독제가 잘못된 비율로 섞이며 가스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약 1시간 40분 뒤 측정된 염소 농도는 50ppm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생명이 위태로운 부상자는 없었다.
드문 일이 아니다. 염소는 수영장과 목욕탕, 가정 청소에서 흔히 쓰이고, 산성 세제와 섞이는 순간 가스로 변할 수 있다. '마셨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그래서 누구에게나 필요한 상식이다.
집에서도 원리는 같다. 락스(차아염소산나트륨)를 식초나 변기·욕실용 산성 세정제와 함께 쓰면 밀폐된 욕실에서 같은 가스가 생길 수 있다. 세제는 섞지 말고 한 번에 한 종류만, 환기하며 쓰는 것이 사고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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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는 물에 잘 녹는 가스라서 눈과 코, 목, 기도에 먼저 반응이 온다. 낮은 농도에서는 매운 냄새와 함께 눈·코·목이 따갑고 기침이 난다. 농도가 올라가면 흉통과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더해진다. 제주 사고에서 환자들이 호소한 구역질, 어지러움, 구토, 두통도 전형적인 반응이다.
주의할 점은 증상이 늦게 나타나거나 뒤늦게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기침 정도였다가 몇 시간 뒤 숨가쁨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잠깐 마셨는데 괜찮아졌다'고 안심하기 이른 이유다.
현장에서 할 일은 순서가 분명하다.
한 가지 더. 쓰러진 사람을 구하러 들어갈 때는 구조자 자신도 가스에 중독될 수 있다. 농도가 높아 보이면 무리해서 진입하기보다 119에 맡기는 편이 안전하다.
가벼운 자극 증상만 있고 신선한 공기에서 금세 나아진다면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 다만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병원 진료나 119 신고를 미루지 않는 게 좋다.
특히 호흡기 증상은 지연성으로 악화될 수 있어, 당장 괜찮아도 몇 시간은 상태를 관찰하는 편이 안전하다. 어린이와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 기준을 더 낮게 잡아야 한다. 염소가스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대응 원칙은 단순하다. 빨리 벗어나고, 씻고, 숨이 불편하면 지체 없이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