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를 여러 개 한 번에 심으면 국소마취제가 누적돼 허용 용량을 넘길 위험이 커지며, 최근 허용량의 세 배가 투여된 사망 사고가 실제로 있었다. 마취 안전은 시술 개수뿐 아니라 환자의 나이·기저질환·복용약, 그리고 병원의 감시·응급 대응 체계에 달려 있다. 시술 전 마취 관리 방식과 사전 검사 항목을 확인하고 당일 어지럼·이명·입 주위 저림 같은 초기 이상 증상을 알아두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임플란트를 하나 심을 때보다 여러 개를 한 번에 심을 때 마취가 더 까다로워지는 이유는 단순하다. 시술 범위가 넓어질수록 국소마취제를 더 많이, 더 넓은 부위에 써야 하기 때문이다. 마취제는 몸에 쌓이고, 누적량이 안전 한도를 넘으면 전신 독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5년 12월 서울 강남의 한 치과에서 70대 여성이 임플란트 11개를 한꺼번에 심다 숨진 사고가 이 위험을 그대로 보여준다. 체중 54㎏ 환자의 아티카인 최대 허용량은 약 378㎎이었지만 실제 투여량은 1000㎎을 넘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마취제 독성을 사인으로 추정했다. 시술 개수 자체보다, 그에 맞춰 마취 용량과 몸 상태를 관리했느냐가 안전을 가른다.
고령 환자라면 위험은 한 겹 더 쌓인다. 나이가 들면 약물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속도가 느려지고, 심장이나 간·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같은 용량이라도 젊은 사람보다 독성에 취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Kerim Eveyik
고령 환자의 임플란트 가능 여부는 나이보다 전신 건강 상태가 좌우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심혈관질환이 있어도 잘 조절되고 있으면 시술할 수 있지만, 불안정하면 출혈이나 혈압 변동 위험이 커진다. 그래서 시술 전 평가가 형식적이지 않아야 한다.
병원을 정하기 전 다음을 확인해 두면 좋다.
수면진정을 함께 하는 경우엔 확인이 더 중요하다. 진정 상태에서는 환자 반응이 둔해져 이상 징후를 놓치기 쉽다.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즉시 대응할 인력과 장비가 갖춰졌는지 물어야 한다.
국소마취제 전신 독성은 초기에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낸다. 어지럽거나 입 주위가 저리고,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 입에서 금속 맛이 느껴지는 식이다. 사소해 보여도 마취 직후 이런 감각이 있으면 참지 말고 곧바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방치하면 불안과 떨림, 말이 어눌해지는 단계를 거쳐 전신 경련, 심하면 의식소실과 호흡정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 빨리 알아채고 지질유제 투여 같은 처치로 대응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초기 신호를 아는 것 자체가 안전장치가 된다.
보호자라면 시술 중과 직후 환자의 상태 변화를 함께 살펴보는 편이 좋다. 강남 사고에서 환자는 약물 투여 16분 만에 상태가 나빠졌다. 문제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시술이 끝났다고 곧장 자리를 뜨기보다 이상 반응이 없는지 잠시 지켜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정리하면 안전한 다수 임플란트의 조건은 세 가지다. 시술 전 몸 상태를 제대로 평가받고, 마취 용량과 감시·응급 체계를 갖춘 병원을 고르며, 당일 초기 이상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개수를 한 번에 줄이는 것보다 이 과정을 지키는 편이 결과적으로 더 빠르고 안전한 길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