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 인파 사고의 주된 위험은 넘어져 밟히는 것이 아니라 선 채로 가슴이 눌려 숨을 쉬지 못하는 압착성 질식이며, 2022년 이태원 참사에서도 159명이 이렇게 목숨을 잃었다. 그래서 대처의 핵심은 두 팔로 가슴 앞 공간을 확보하고, 몸이 떠밀리기 시작하면 흐름을 따라 가장자리로 빠져나오는 것이다.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119 신고와 가슴압박 순서를 따르고, 외출 전에는 붐비는 시간대와 대피 경로, 일행과의 집결지를 미리 정해 두어야 한다.

핼러윈 번화가에서 생기는 밀집 사고는 흔히 떠올리는 "넘어져서 밟히는" 그림과 다르다. 실제 사망 원인의 대부분은 선 채로 가슴이 눌려 숨을 쉬지 못하는 압착성 질식이다. 사방에서 밀려드는 힘에 갈비뼈가 눌리면 의식이 또렷해도 폐가 부풀지 못한다.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좁고 경사진 골목에서 핼러윈 인파가 몰리며 159명이 목숨을 잃었다. 첫 신고는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이 사고가 남긴 교훈은 분명하다. 군중 밀도가 어느 선을 넘으면 내 의지로 걷거나 방향을 바꾸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대처는 사고가 난 뒤의 행동이 아니라, 그 선을 넘기 전에 빠져나오는 판단이다. 발이 땅에서 뜨는 느낌이 들거나 내 힘으로 멈출 수 없이 떠밀리기 시작하면, 이미 위험 구간에 들어선 것이다.

Raven Domingo
밀집 상황에 들어섰다면 다음을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주변에서 누군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면 순서가 중요하다.
가능하면 눌리지 않는 공간으로 옮긴 뒤, 어깨를 두드리며 반응을 확인한다. 반응이 없으면 심정지를 의심해야 한다. 이때 "거기 검은 옷 입은 분, 119에 신고해 주세요", "누구는 자동심장충격기를 가져와 주세요"처럼 특정한 사람을 지목해 부탁한다. 막연히 외치면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이어 10초 이내로 호흡을 살핀다. 숨이 없거나 평소와 다르게 몰아쉬면 바로 가슴압박을 시작한다. 가슴 한가운데를 분당 100~120회 속도로, 약 5cm 깊이로 세게 누른다. 가슴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를 반복하되, 인공호흡이 어렵거나 꺼려지면 가슴압박만 계속해도 도움이 된다. 자동심장충격기가 도착하면 전원을 켜고 음성 안내를 그대로 따르면 된다. 이 모든 과정은 119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적절한 조치가 5분 안에 시작되지 못하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고 대처보다 나은 것은 위험 구간에 아예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번화가로 나서기 전에 아래를 확인해 두자.
마지막 기준은 단순하다. 숨쉬기가 답답해지거나 몸이 떠밀리기 시작하면, "조금만 더 있다 가자"가 아니라 그 순간 빠져나오는 쪽을 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