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사망자가 2만8921명으로 1983년 이후 7월 기준 최다를 기록했고, 폭염과 고령화가 겹친 결과로 분석됐다.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는 80대 이상이 76.9%를 차지해 더위는 고령층에서 특히 치명적이었다. 남은 늦더위 동안 고령 가족의 냉방·수분·안부를 어떻게 챙길지가 관건이다.

통계청이 9월 23일 발표한 인구동향을 보면 2026년 7월 사망자는 2만8921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9명(3.0%) 늘어난 수치로, 198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7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배경에는 폭염과 고령화가 함께 있다. 올해 7월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23.4도로 1973년 이후 7월 중 가장 높았고, 밤에도 열기가 빠지지 않는 열대야 일수는 전국 평균 9.7일로 역대 최다였다. 기온과 사망자 수는 원래 함께 움직이는데,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더위에 약한 고령층 인구 자체가 늘어난 점이 사망자 증가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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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더위의 직접 피해인 온열질환 통계는 더 뚜렷하다. 질병관리청 응급실 감시체계 기준으로 5월 15일부터 7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사망자는 13명이었고, 이 가운데 80대 이상이 76.9%를 차지했다. 80대 5명, 90대 4명, 100세 이상 1명이다. 60대까지 넓히면 84.6%에 이른다. 13명 중 11명이 7월에 나왔고 전원 열사병으로 신고됐다.
고령층이 유독 취약한 데는 이유가 있다. 나이가 들면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과 갈증을 느끼는 감각이 함께 둔해진다. 더운데도 목마름을 잘 못 느껴 수분 보충이 늦고, 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이 있으면 위험은 더 커진다. 질병관리청은 체감온도가 38도에 이르면 사망 위험이 1.16배 높아지며 고령층에서 그 폭이 더 크다고 본다.
한 가지 오해를 짚어둘 필요가 있다. 온열질환은 실외에서만 생기지 않는다. 올해 사망자 중에도 냉방이 부족한 실내에서 변을 당한 사례가 있었다. 선풍기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특히 습도가 높은 밤에는 실내 온도 관리가 중요하다.
여기서 숫자 두 개를 나란히 볼 필요가 있다. 감시체계가 잡은 온열질환 직접 사망은 13명이지만, 7월 전체 사망자는 전년보다 839명 많았다. 이 격차는 더위가 열사병이라는 직접 경로뿐 아니라 심혈관·호흡기 질환 악화 같은 간접 경로로도 사망을 늘린다는 점을 시사한다. 열사병으로 집계되지 않아도 더위가 고령자의 지병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뜻이다.
9월에도 늦더위가 이어지는 해가 많다. 통계가 알려주는 위험은 분명하니, 고령 부모나 조부모가 있다면 다음을 점검해두는 편이 좋다.
여름이 다 지난 것처럼 보여도 통계상 위험이 가장 컸던 대상은 집 안에 있는 고령 가족이다. 냉방을 아끼려다 더 큰 대가를 치르지 않도록, 무더운 날일수록 안부 전화 한 통이 실질적인 예방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