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은 식욕과 혈당을 함께 조절하는 호르몬을 흉내 낸 비만약으로, 이 기전을 규명한 과학자들이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 유력 후보로 꼽힌다. 위고비·마운자로의 등장으로 비만 치료의 판이 바뀌었지만 아무나 쓰는 약은 아니며, BMI와 동반질환에 따라 처방 대상이 정해진다. 구역·구토 같은 위장 부작용과 금기 사항을 미리 알고 진료 때 물어볼 것을 정리해 가면 오남용을 피할 수 있다.
비만약 성분인 GLP-1을 연구한 과학자들이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 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는 올해 '인용 수상자'로 대니얼 드러커(캐나다 토론토대), 옌스 율 홀스트(덴마크 코펜하겐대), 스베틀라나 모이소프(미국 록펠러대)를 지목했다. 세 사람은 GLP-1의 작용과 특성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다만 수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생리의학상은 한국시각 10월 5일 저녁에 발표될 예정이고, 노벨상은 한 부문에 최대 3명까지만 줄 수 있다. GLP-1 연구에는 40년 넘게 수많은 연구자가 참여해, 누구의 이름을 올릴지가 끝까지 변수로 남아 있다. 약을 실제로 개발한 노보 노디스크의 로테 비에레 크누센 등도 후보군에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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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은 원래 우리 장에서 나오는 호르몬이다. 음식을 먹으면 분비돼 혈당과 식욕을 함께 조절한다. 비만약은 이 호르몬을 흉내 낸 물질이다.
작동 방식은 크게 두 갈래다. 혈당 쪽에서는 혈당이 높을 때만 인슐린 분비를 돕고, 혈당을 끌어올리는 글루카곤은 억제한다. 식욕 쪽에서는 위가 비워지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키고,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해 덜 먹게 만든다.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티드가 대표적이고, 마운자로처럼 GLP-1에 다른 호르몬을 더한 약도 나와 있다.
여기서 구분할 점이 있다. 이 약은 지방을 직접 태우는 약이 아니다. 먹는 양 자체를 줄여 체중을 낮추는 쪽에 가깝다.
살을 빼고 싶다고 누구나 쓸 수 있는 약은 아니다. 식약처 기준으로 성인은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제2형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수면무호흡증·심혈관질환 같은 체중 관련 질환을 하나 이상 가진 경우에 처방 대상이 된다.
청소년은 더 제한적이다. 일부 제품에 한해 12세 이상 18세 미만에서 성인 비만 기준에 해당하고 체중이 60kg을 넘을 때만 쓸 수 있다. 미용 목적의 가벼운 감량을 바라고 접근하는 약과는 출발점이 다르다는 뜻이다.
가장 자주 나타나는 건 구역, 구토, 설사, 변비 같은 위장 증상이다. 대부분 경미하고, 처음부터 높은 용량을 쓰지 않고 서서히 늘리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드물지만 무거운 부작용이다. 식약처는 급성췌장염 등의 위험을 경고하며,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청소년인 경우 특히 주의하라고 안내한다. 그래서 반드시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복약지도를 거쳐야 하고, 온라인 해외직구나 개인 간 거래로 약을 구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성분과 용량을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약이기 때문이다.
처방을 고민한다면 진료 때 다음을 물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짧게 정리해 가면 상담 시간이 효율적이다.
GLP-1이 비만 치료의 판을 바꾼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기적의 약'이라는 말에 기대 스스로 구해 쓰는 순간, 얻을 이득보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판단은 검사 결과를 본 의사와 함께 내리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