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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위고비·오젬픽 등 GLP-1 약을 맞은 뒤 한쪽 눈 시력을 잃었다는 소송이 4,000건 넘게 병합돼 진행 중이다. 다만 약과 시신경병증(NAION)의 인과관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제조사는 소송이 근거 없다고 반박한다. 투약 중이라면 통증 없이 한쪽 눈 시야가 가려지는 증상이 있을 때 지체 없이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핵심이다.
UC버클리 연구팀이 늙은 암컷 쥐에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해 중간수명을 약 12% 늘리고 근육·인지 기능을 개선했다는 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했다. 체중 감량을 넘어 노화 경로 자체에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이는 아직 동물실험 단계다. 사람의 항노화 효과는 별도 임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지금 GLP-1 약을 노화 방지 목적으로 기대하기에는 이르다.
삭센다는 식욕을 줄이는 GLP-1 유사체 주사제로, 체질량지수 30 이상이거나 동반질환이 있으면서 27 이상일 때가 처방 대상이다. 매일 맞는 전문의약품이라 위장관 부작용이 흔하고 췌장·갑상선 관련 경고가 있어 처방 전 병력과 복용약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갑상선 수질암 가족력이나 임신처럼 아예 맞으면 안 되는 조건에 해당하는지 스스로 먼저 점검한 뒤 진료에서 정확히 알려야 한다.
한미약품이 8월 24일 로슈 자회사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비만신약 HM17321은 체중을 줄이면서 근육은 지키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기존 GLP-1 계열 약이 지방과 함께 근육까지 빼는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아직 임상 초기 단계여서 사람에서의 근육 보존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고, 실제 처방까지는 몇 년이 더 필요하다.
티르제파타이드 성분의 마운자로는 위 배출을 늦춰 함께 먹은 경구피임약의 흡수를 떨어뜨릴 수 있고, 이 영향은 투약을 시작한 직후와 용량을 올린 직후에 가장 크다. 제조사와 규제당국은 마운자로 시작 후 4주, 그리고 매 증량 후 4주간은 콘돔 같은 배리어 피임을 더하거나 비경구 피임법으로 바꾸라고 권고한다. 경구피임약에만 의존하고 있다면 병원에서 이 4주 구간을 어떻게 메울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당뇨 주사는 메스꺼움과 구토 같은 위장 증상이 흔하지만 대부분은 용량을 올리는 초기에 나타났다 가라앉는다. 문제는 멈추지 않는 구토가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으로 이어질 때로, 최근 영국에서 숨진 19세 사례처럼 숨어 있던 심장 질환과 겹치면 치명적일 수 있다. 급성 췌장염·담낭염·장폐색 같은 드문 위험 신호와 응급실을 찾아야 할 순간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처방받아 쓰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안전장치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식욕 자체를 억제해 배고픔을 참는 자연 감량과는 다른 신체 변화를 남긴다. 그러나 동네 병원의 일반 혈액·소변 검사로는 약물 사용 여부를 가려낼 수 없고, 특수 질량분석 실험실에서만 검출이 가능하다. 감량 속도와 식욕 변화, 위장 증상 같은 간접 신호로 짐작할 수는 있어도 그것만으로 확정할 수는 없다는 점을 알아두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