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다이소 선크림 SPF, 왜 시험마다 결과 갈리나

유튜버가 다이소 선크림 8개 제품이 표시 기준에 미달한다고 주장했지만, 공급업체들이 전문 임상기관에서 유효 피험자 10명 이상으로 재시험한 결과 8개 모두 식약처 고시 기준을 충족했다. 두 시험이 엇갈린 건 어느 한쪽의 조작이라기보다 제조번호·보관·피험자·시험법 같은 조건 차이일 가능성이 커, 공개 자료만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소비자는 가격만 보기보다 '기능성화장품' 표시와 SPF·PA 표기, 실제 도포량을 기준으로 삼는 편이 현실적이다.

다이소 선크림 SPF, 왜 시험마다 결과 갈리나

같은 선크림, 왜 결과가 갈렸나

유튜브 채널 '피부는민동성'이 약 3000만원을 들여 다이소 자외선차단제 10종을 검사한 뒤 "8개 제품이 표시 기준에 미달했고, 일부는 화상 우려로 시험을 중단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다이소는 9월 21일 공지를 내고 반박했다. 8개 공급업체가 4개 전문 임상기관에서 유효 피험자 10명 이상을 대상으로 정식 재시험을 한 결과, 8개 제품 모두 식약처 고시 기준을 충족했다는 것이다.

같은 제품을 두고 결과가 정반대로 나왔다. 그런데 이 차이가 곧 '누군가 거짓말을 한다'는 뜻은 아니다.

쟁점은 '조건이 같았는가'

applying sunscreen on skin

Photo by Óscar Salgado on Unsplash

전문가들이 짚는 핵심은 시험 조건의 일치 여부다. 선크림의 차단 성능은 이름이 같은 제품이라도 제조번호(로트)와 생산 시점, 보관 온도, 시험에 참여한 피험자 구성, 도포량 같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유튜버의 시험과 공급업체 재시험이 이런 조건에서 얼마나 일치했는지는 공개된 자료만으로 대조하기 어렵다는 게 보도의 지적이다. 지금은 어느 쪽이 '틀렸다'고 단정하기보다, 조건이 다른 두 시험 결과가 나란히 놓인 상태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SPF는 원래 어떻게 검증하나

식약처가 인정하는 자외선차단지수(SPF) 검증의 기본은 사람 피부에 직접 바르고 측정하는 인체적용시험이다. 유효 피험자를 10명 이상 두고, 자외선을 쬈을 때 피부가 붉어지는 최소 자외선량(최소홍반량)을 제품을 바른 부위와 바르지 않은 부위에서 비교해 차단 배수를 구한다. 다이소 공급업체들이 재시험에 썼다고 밝힌 방식이 이 인체적용시험이다.

2026년 8월부터는 사람 대신 특수 시험판(PMMA)을 쓰는 인체 외 시험도 함께 인정된다. 식약처는 표시·광고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항목인체적용시험인체 외 시험(신규)
방식사람 피부에 도포·측정특수 시험판으로 측정
피험자유효 10명 이상사람 불필요
기간약 한 달약 2일

두 방식 모두 이 시험으로 기능을 입증해야만 제품에 SPF·PA 수치를 표시할 수 있다.

소비자는 뭘 보고 고르면 되나

  • 기능성화장품 표시를 확인한다. SPF·PA를 표기한 자외선차단제는 식약처 심사 또는 보고를 거친 기능성화장품이어야 한다. 용기·포장의 '기능성화장품' 문구와 SPF·PA 표기를 확인하는 게 첫걸음이다.
  • 가격만으로 성능을 단정하지 않는다. 이번 재시험 결과만 놓고 보면 저가 제품이라는 이유로 기준에 미달한다고 볼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대로 비싸다고 성능이 반드시 높은 것도 아니다.
  • 사용량과 덧바름이 결과를 좌우한다. 표시 SPF는 규정된 양(피부 1㎠당 2㎎)을 발랐을 때 기준이다. 실제로는 그보다 적게 바르는 경우가 많아, 표기 수치를 믿기보다 충분히·자주 바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논란 자체보다 후속 발표를 본다. 두 시험의 조건 대조나 식약처의 추가 확인 결과가 나오면 그때 판단을 조정하면 된다.

출처

  1. '다이소 선크림 성능 미달' 유튜버 폭로, 정식 시험은 달랐다
  2. 같은 선크림, 다른 결과…다이소 SPF 논란이 드러낸 검증의 과제
  3. 식약처, 자외선차단제 심사·표시 기준 정비…인체 외 시험 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