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고혈압은 초기에 증상이 없을 때가 많아 증상이 생기기 전부터 정기적으로 바르게 재고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산부인과학회 기준으로 140/90 이상이면 담당 의사에게 연락하고, 160/110 이상이거나 심한 두통·시야 변화 같은 신호가 있으면 증상이 가벼워 보여도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측정 전 5분 안정과 바른 자세, 날짜·시각을 적은 혈압 일지가 진료 판단을 돕는다.
임신 중 고혈압이 까다로운 이유는 초기에 아무 느낌이 없을 때가 많아서다. 혈압만 조용히 오르고 몸은 멀쩡해 보이다가, 두통이나 시야 변화 같은 증상이 나타날 즈음엔 이미 병이 꽤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임신 중 혈압은 "증상이 생기면 재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없어도 꾸준히 재서 미리 잡는 것"이 핵심이다.
임신 20주 이후 새로 혈압이 오르면 임신성 고혈압으로 본다. 여기에 단백뇨나 장기 기능 이상이 더해지면 전자간증, 흔히 말하는 임신중독증이다. 방치하면 경련 발작(자간증)이나 태반 조기 박리, 태아 성장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고, 출산 후 6주 무렵까지도 생길 수 있다. 조용하지만 가볍게 볼 질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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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재는 혈압은 방법에 따라 수치가 꽤 달라진다. 정확하게 재려면 몇 가지를 지켜야 한다.
측정 전 최소 5분은 앉아서 쉰다. 커피나 담배, 술, 운동은 30분에서 1시간 전부터 피하고, 소변이 마려우면 먼저 비운다. 잴 때는 등을 의자에 기대고 다리를 꼬지 않으며, 커프를 감은 팔을 심장 높이에 맞춘다. 커프는 옷 위가 아니라 맨살에 감고, 측정 중에는 말을 하지 않는다.
한 번만 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1분 간격으로 두 번 재고, 두 값이 크게 다르면 한 번 더 잰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재면 흐름을 읽기 좋다. 아침과 저녁처럼 하루 두 번을 정해두면 변화를 비교하기 쉽다.
혈압은 그때그때 오르내리기 때문에, 진료실에서 한 번 잰 값보다 집에서 꾸준히 적은 기록이 더 많은 걸 말해준다. 잴 때마다 날짜와 시각, 수치를 함께 적어두자. 진료 전 최소 3일, 가능하면 7일치 혈압 일지를 챙겨 가면 담당 의사가 상태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기준으로 임신 중 혈압은 다음과 같이 나눠 대응한다.
| 구간 | 수축기/이완기 | 해야 할 일 |
|---|---|---|
| 높음 | 140/90 이상 | 담당 의사·분만실에 연락 |
| 중증 | 160/110 이상 | 증상 없어도 즉시 병원 |
한 번 높게 나왔다고 해서 바로 임신중독증으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160/110을 넘거나 아래의 위험 신호가 있으면, 다시 재보며 기다릴 때가 아니라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또 담당 의사가 따로 정해준 목표 범위가 있다면 그 기준이 우선이다.
혈압 수치와 별개로,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산부인과나 응급실에 연락한다.
가슴 통증, 심한 호흡곤란, 의식이 흐려짐, 경련·발작, 실신, 갑작스러운 시력 상실은 119로 바로 연락해야 하는 응급 상황이다.
임신 전부터 당뇨, 고혈압, 비만이 있었다면 전자간증 위험이 더 높다. 이런 경우 임신 초기에 담당 의사와 상담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같은 예방적 관리를 미리 논의해 두는 게 좋다. 임신중독증을 확실히 막는 방법은 아직 없지만, 위험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대응의 속도를 가른다.
혈압약이나 영양제를 임의로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임신 중 약은 득실을 따져 써야 하므로,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