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결절은 상당수가 양성이라 발견 즉시 수술보다 크기와 성질에 따라 추적검사로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원칙이다. 플라이슈너학회 기준상 6mm 미만 고형 결절은 위험이 낮으면 정기 추적이 필요 없고, 8mm를 넘으면 적극적인 확인으로 넘어가며, 커지거나 악성 의심 형태일 때 수술을 고려한다. 외래에서 결절의 크기와 성질, 과거 영상 비교 여부, 다음 CT 시점을 확인하고 예정된 추적검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건강검진 CT에서 "폐 결절이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암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폐 결절의 상당수는 양성이다. 결절은 폐 안에 생긴 작은 음영을 가리키는 말로, 보통 지름 3cm 이하를 결절, 그보다 크면 종괴로 구분한다. 발견 즉시 수술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대부분은 추적검사로 변화를 지켜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최근 레오 14세 교황도 건강검진에서 폐 결절이 발견돼 로마 제멜리병원에서 제거 수술을 받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교황청은 초기에 발견됐다고 밝혔지만 결절의 크기나 성질은 공개하지 않았다. 유명인의 사례가 곧 내 결절의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먼저 짚어두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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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결절을 판단할 때 보는 건 크게 두 가지다. 크기, 그리고 성질(고형인지, 간유리인지, 둘이 섞인 부분고형인지)이다.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플라이슈너학회 2017년 기준을 보면, 추적검사가 필요한 고형 결절의 최소 크기가 과거 4mm에서 6mm로 올라갔다. 위험 요인이 적은 사람에서 6mm 미만 고형 결절은 정기 추적이 꼭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반대로 8mm를 넘는 고형 결절은 위험도와 상관없이 추가 CT나 PET-CT, 조직검사 같은 적극적인 확인으로 넘어간다. 그 사이 크기라면 대개 몇 달 뒤 추적 CT를 권하는데, 정확한 간격은 판독지에 적힌 수치와 담당의 판단을 따르는 게 맞다.
간유리나 부분고형 결절은 천천히 자라는 특성 때문에 고형 결절보다 더 길게, 길면 5년까지 지켜보기도 한다. 다만 35세 미만이거나 면역이 저하된 상태, 폐암 검진 대상자, 암 병력이 있는 사람은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고 전문의 판단을 따른다.
경과관찰의 핵심은 '변화'다. 가장 먼저 과거에 찍은 흉부 영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몇 년 동안 크기가 그대로이거나 결절 안에 석회화가 보이면 양성일 가능성이 높아, 추적 간격을 늘리거나 관찰로 마무리하기도 한다.
수술을 고려하는 쪽으로 기우는 건 반대의 신호가 나타날 때다. 추적 중 결절이 커지거나, 모양이 울퉁불퉁한 분엽형·가시 돋친 침상형이거나, 고령·흡연력·암 병력 같은 위험 요인이 겹치면 악성 가능성을 더 의심한다. 8mm를 넘는 결절을 확인한 결과 악성이 의심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는 정위적 방사선치료로 대신하기도 한다.
같은 '결절'이라도 설명을 듣고 나면 불안의 크기가 달라진다. 외래에서 다음을 확인해두면 다음 일정을 스스로 가늠하기 쉽다.
결절이 발견됐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것이 어떤 결절이고 어떤 계획으로 지켜볼지가 더 중요하다. 수치와 일정을 기록해두고 예정된 추적검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