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혈관이 수축해 가만히 있어도 혈압이 평소보다 오른다. 이 시기 고혈압 환자는 측정과 약 복용, 생활 습관을 다시 점검해야 심뇌혈관 사고를 줄일 수 있다. 가정혈압 135/85mmHg 기준과 응급 신호를 알아 두면 위험을 조기에 가려낼 수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압은 평소보다 높아진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말초 혈관이 수축하고, 그만큼 혈압이 올라간다. 심박수도 함께 늘어 심장 부담이 커진다. 질병관리청은 체온이 낮아지면 혈소판 기능이 바뀌고 피가 끈끈해져 혈전이 생기기 쉬워진다는 점도 지적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고혈압 환자의 관리가 특히 중요한 이유다. 아침에 혈관 수축이 더 활발하다는 점까지 겹치면, 추운 새벽의 바깥 활동은 위험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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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의 출발점은 정확한 측정이다. 가정혈압은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재는 것이 기본이다.
아침에는 기상 후 1시간 이내, 소변을 본 뒤, 약을 먹기 전, 아침 식사 전에 잰다. 저녁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잰다. 어느 때든 1~2분 정도 안정을 취한 뒤 측정하고, 아침과 저녁 값의 평균으로 평가한다. 집에서 잰 혈압이 135/85mmHg를 넘으면 고혈압으로 본다. 진료실에서 재는 기준(140/90mmHg)과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집에서 재는 값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병원을 찾는 고혈압 환자 네 명 중 한 명 이상이 병원 혈압과 집 혈압이 달랐다. 병원에서만 오르는 경우도, 집에서만 오르는 경우도 있어, 평소 생활 중에 잰 기록이 실제 상태를 더 잘 보여준다.
혈압약은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혈압이 아침에 더 오르는 경향이 있어 아침 복용이 흔히 권장된다. 중요한 건 임의로 조절하지 않는 것이다. 혈압이 괜찮아 보인다고 약을 건너뛰거나, 하루 잊었다고 다음 날 두 배로 먹어선 안 된다. 용량 조절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다.
추위 노출을 줄이는 것이 환절기의 핵심이다. 외출할 때 옷을 한 겹 더 챙겨 급격한 추위 노출을 피하고, 쌀쌀한 새벽과 아침의 야외 운동 대신 실내 운동을 고려한다. 이미 혈압이나 혈관 질환이 있다면 과한 운동은 삼간다. 아침에 일어날 때 이불 밖으로 급하게 나오기보다 몸을 조금 데운 뒤 천천히 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상시 습관도 함께 본다. 싱겁게 먹고 통곡물과 채소, 콩, 생선을 충분히 챙기며, 매일 30분 이상 몸을 움직인다. 금연 효과는 분명하다. 담배를 끊고 약 1년이 지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압 관리의 마지막 점검은 응급 신호를 외워 두는 것이다. 수축기 180mmHg 또는 이완기 120mmHg 이상이면서 아래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지체해선 안 된다.
심근경색은 가슴을 짓누르는 심한 통증, 턱과 목, 어깨, 왼팔로 퍼지는 통증, 숨 가쁨과 식은땀으로 나타난다. 뇌졸중은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며,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사물이 둘로 보이고, 이전에 없던 심한 두통이 오는 식이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가까운 응급 의료기관으로 가야 한다. 가족이 증상을 함께 알아 두면 대응이 빨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