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에 좋다고 알려진 차와 허브는 대부분 연구의 수와 질이 제한적이어서 효과가 분명히 입증되지 않았고, 미국 국립보완통합보건센터는 입증되지 않은 건강법으로 당뇨 치료를 대체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당뇨약이나 인슐린으로 이미 혈당을 낮추는 사람이 혈당강하 작용이 있는 차를 더하면 저혈당 위험이 있어, 새로 마시기 전에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차를 고민하기 전에 식사와 운동을 점검하고 공복혈당·당화혈색소 검사로 자신의 상태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다.

혈당에 좋다는 차는 마셔서 해로울 일은 대개 없다. 다만 '혈당을 관리해 준다'는 기대만큼 효과가 입증돼 있지는 않고, 약을 먹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주의가 필요하다. 차를 고르기 전에 확인할 세 가지를 짚어 본다.

i-SENS, USA
녹차, 여주, 뽕잎차, 계피차처럼 혈당에 좋다고 알려진 재료는 많지만, 근거의 무게는 기대만큼 무겁지 않다. 미국 국립보완통합보건센터(NCCIH)는 여주를 비롯한 당뇨 관련 허브 보충제에 대해 "연구의 수와 규모, 질이 제한적이어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정리한다. 계피 역시 연구마다 용량과 기간, 대상이 달라 결과가 엇갈린다.
녹차도 비슷하다. 소규모 임상에서 공복혈당이 떨어졌다는 결과가 일부 나왔지만 시험마다 일관되지 않아, 혈당 조절을 뚜렷하게 개선한다는 근거는 약하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뽕잎의 DNJ 성분은 탄수화물이 당으로 분해되는 과정을 늦춰 식후 혈당이 치솟는 것을 완화한다고 알려져 있고, 2017년 영국 연구에서는 뽕잎 추출물을 먹은 쪽의 혈당 상승 곡선이 위약보다 완만했다. 다만 이는 농축된 '추출물' 실험이다. 집에서 우려 마시는 차 한 잔이 같은 농도를 내지는 않는다. 가능성과 입증된 치료 효과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이미 당뇨약이나 인슐린으로 혈당을 낮추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혈당을 떨어뜨리는 작용이 있는 차나 허브를 더하면, 두 작용이 겹쳐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저혈당이 올 수 있다. 식은땀, 손떨림, 어지럼이 저혈당의 신호다.
NCCIH도 "계피, 세인트존스워트, 알로에 같은 허브 보충제를 당뇨약과 함께 쓰면 원치 않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입증되지 않은 건강법으로 당뇨 치료를 대체하지 말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약을 복용 중이라면 혈당 차를 새로 시작하기 전에 의사나 약사에게 복용 약과 겹치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차는 보조일 뿐, 혈당 관리의 중심은 매일의 식사와 활동이다. 탄수화물의 양과 질을 조절하고, 식이섬유를 챙기고, 규칙적으로 먹고 몸을 움직이는 쪽이 어떤 차보다 효과가 확인된 방법이다.
그리고 차를 고민하기 전에, 지금 내 혈당이 어느 구간인지부터 아는 게 먼저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기준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구분 | 공복혈당(mg/dL) | 당화혈색소 |
|---|---|---|
| 정상 | 100 미만 | 5.7% 미만 |
| 당뇨병 전단계 | 100~125 | 5.7~6.4% |
| 당뇨병 | 126 이상 | 6.5% 이상 |
당뇨병은 공복혈당 126 이상, 당화혈색소 6.5% 이상, 경구 포도당 부하 2시간 혈당 200 이상 가운데 하나에 해당하면 진단된다. 전단계라면 식사와 운동 조절로 되돌릴 여지가 있는 구간이다.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 검사로 자신이 어디쯤인지 확인하면, 차를 마실지 말지보다 훨씬 중요한 판단 기준이 생긴다. 차는 그다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