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75세 이상부터 고면역원성(고용량) 독감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에 단계적으로 넣는 방안을 예산 우선순위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고용량 백신은 항원이 표준용량의 4배라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에서 입원을 더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재는 국가접종 대상이 아니어서 맞으려면 10만원 안팎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2027년 예산에 얼마가 반영되느냐에 따라 무료 대상 연령과 시행 시점이 정해지므로, 75세 이상 부모가 있다면 심의 결과와 접종 절기를 확인해두는 게 좋다.

65세 이상이면 해마다 보건소나 병원에서 무료 독감주사를 맞는다. 그런데 이 표준용량 백신은 나이가 들수록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 국내 8개 대학병원 3,954명을 분석한 HIMM 연구에서 표준용량 백신의 예방 효과는 50~64세에서 46.8%였지만 65세 이상에서는 18.8%로 낮아졌다. 입원을 막는 효과도 같은 연령대에서 48.3%에서 10.1%로 떨어졌다.
이 틈을 메우려는 것이 고면역원성 백신, 흔히 고용량 백신이라 부르는 제품이다. 질병관리청은 75세 이상부터 이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에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지금 그 예산이 심의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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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량 백신의 핵심은 항원 함량이다. 표준용량 백신보다 항원을 4배 많이 담아, 면역력이 약해진 고령층에서 더 강한 면역 반응을 끌어내도록 설계됐다. 나이가 들면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이른바 면역노화 때문에 같은 백신을 맞아도 방어력이 약한데, 항원을 늘려 이를 보완하는 방식이다.
효과 근거도 쌓이고 있다. 65세 이상 약 46만 명을 분석한 국외 대규모 연구에서 고용량 백신은 표준용량 대비 검사로 확진된 독감 입원을 31.9% 줄였다. 대만은 2026~2027절기부터 요양시설에 사는 65세 이상을 우선 대상으로, 일본은 연령과 위험도를 따져 단계적으로 고용량 백신을 국가 지원에 넣고 있다.
지금 두 백신은 접종 대상과 돈에서 확연히 갈린다.
| 구분 | 일반(표준용량) | 고면역원성(고용량) |
|---|---|---|
| 항원 함량 | 기준 | 4배 |
| 주 대상 | 어린이·임신부·65세 이상 등 | 65세 이상 고령층 |
| 국가무료접종 | 포함 | 미포함(도입 심의 중) |
| 본인 부담 | 무료 대상이면 0원 | 10만원 안팎 |
표준용량 백신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이 국가예방접종으로 무료다. 반면 고용량 백신은 아직 국가접종에 들어가 있지 않아, 65세 이상 무료 대상이라도 이 백신을 원하면 비급여로 따로 돈을 내야 한다. 일반 4가 백신 유료 접종이 2만~5만원 선인데, 고용량 백신은 그보다 3~4배 비싸 접종당 10만원에 가까운 부담이 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75세 이상에 먼저 일괄 도입한 뒤 대상 연령을 낮춰가는 방식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다만 확정된 계획은 아니다. 정통령 질병청 국장은 재정 당국과 국회 논의에서 예산이 얼마나 확보되느냐에 따라 대상자와 접종 방법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7년 65세 이상 인플루엔자 접종 예산은 1,228억 원에서 1,354억 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정리하면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2027년 예산에 고용량 백신 비용이 실제로 반영되는지, 무료 대상 연령이 어디까지인지, 언제 절기부터 시행되는지다.
부모가 75세를 넘겼거나 요양시설에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국가접종 포함을 기다리기보다 이번 절기에 유료 고용량 접종을 먼저 고려해볼 수 있다. 비용과 보호 효과를 함께 놓고 판단할 문제다. 올해는 독감 유행도 예년보다 빨라, 의심 환자가 한 주 만에 90% 넘게 늘었다는 점도 접종 시점을 앞당길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