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에 맞는 영양수액이나 증상 완화 수액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없애지 못해 회복 기간 자체를 줄여주지는 않는다. 회복을 앞당기는 것은 증상 발생 48시간 안에 쓰는 항바이러스제이며, 먹는 약과 주사제(페라미플루)는 효과가 비슷하되 중복 사용은 피해야 한다. 수액은 탈수나 섭취 곤란이 있을 때 보조가 되므로, 병원에서 권하면 항바이러스제인지 단순 수액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흔히 말하는 영양수액만으로 독감이 더 빨리 낫지는 않는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인데, 영양수액이나 증상 완화 목적의 수액은 이 바이러스 자체를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액에 해열제나 수분, 전해질, 비타민이 섞여 있어 맞고 나면 한결 개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건 증상이 누그러진 것이지 회복 기간이 줄어든 것과는 다르다.
'수액을 맞으니 빨리 나았다'는 경험담이 도는 건, 컨디션 회복과 병의 완치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탈수로 기운이 없던 사람이 수분을 채우면 곧바로 덜 힘들어지니 효과가 큰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몸에서 물러나는 속도 자체는 수액으로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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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의 경과를 실제로 줄여주는 건 항바이러스제다. 핵심은 시점인데, 증상이 생긴 뒤 48시간 안에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를 넘기면 효과가 떨어진다. 치료를 받더라도 전염력이 충분히 낮아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증상이 시작된 뒤 약 5일간은 주변과 접촉을 피하고 쉬는 것이 권장된다.
여기서 혼동하기 쉬운 지점이 있다. 항바이러스제에는 먹는 약인 타미플루 계열과, 혈관으로 맞는 주사제인 페라미플루가 있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전문의의 설명을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주사제는 먹는 약과 효과가 비슷하되 증상이 심할 때는 더 빨리 작용할 수 있다. 즉 '수액'처럼 보이는 주사 중에도 바이러스를 겨냥한 치료제가 있는 것이다. 다만 이건 영양수액과 전혀 다른 약이다.
그렇다고 수액이 늘 무의미한 건 아니다. 고열과 땀으로 탈수가 오거나, 구토·인후통 탓에 물과 음식을 제대로 넘기지 못할 때는 수분과 전해질을 빠르게 보충하는 수단이 된다. 이때의 수액은 병을 낫게 하는 치료가 아니라, 버티는 동안 몸 상태가 무너지지 않게 받치는 보조 요법에 가깝다. 특히 어린이나 고령자는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물조차 넘기기 힘든 상태라면 수액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반대로 입으로 물과 음료를 충분히 마실 수 있고 식사도 어느 정도 된다면, 굳이 수액에 기댈 이유는 크지 않다. 이 경우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해열진통제 같은 기본 관리로도 증상을 넘길 수 있다. 수액이 필요한지 아닌지는 결국 탈수와 섭취 가능 여부에 달려 있고, 판단은 진료한 의사의 몫이다.
문제는 '수액'이라는 한 단어가 항바이러스 주사제부터 단순 영양수액까지 뭉뚱그려 쓰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권유를 받았을 때 다음을 확인해두면 불필요한 비용이나 오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항바이러스 주사제를 맞았다면 같은 성분의 먹는 약을 겹쳐 쓰지 않도록 확인이 필요하다. 수액을 맞느냐 마느냐보다, 그것이 무엇을 위한 수액인지 아는 것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