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부터 국립대병원의 관리 부처가 교육부에서 복지부로 바뀌며, 지역·필수·공공의료 거점으로 키워 수도권 환자 쏠림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서울대병원은 별도 설치법을 적용받아 이번 이관 대상에서 제외됐다. 환자가 당장 체감할 변화는 크지 않고, 전문의 확충과 의뢰·회송 체계 정비 같은 후속 과제가 자리 잡아야 지역에서 치료를 마치는 효과가 나타난다.

8월 20일부터 전국 국립대학병원과 국립대학치과병원을 관리하는 정부 부처가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바뀐다. 정부가 관련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병원장 추천 서류와 출연금·보조금 신청서, 사업계획서 같은 운영 관련 주요 서류를 이제 교육부가 아니라 복지부에 내게 됐다. 겉으로는 '서류를 어디에 내느냐'가 달라지는 행정 변화지만, 그 배경에는 무너진다는 우려가 커진 지역 의료를 다시 살리겠다는 더 큰 목표가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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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립대병원은 어정쩡한 위치에 있었다. 지역 공공의료의 핵심 기관 역할을 요구받으면서도, 관리·감독은 교육부가 하고 지역·필수의료 정책은 복지부가 짜는 이원화된 구조였다. 병원을 실제로 움직이는 부처와 지역 의료 정책을 만드는 부처가 서로 달라, 정책과 현장이 따로 놀고 손발이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부는 2023년 필수의료 혁신전략을 내놓으면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손보기 시작했고, 이번 이관으로 국립대병원을 지역·필수·공공의료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수도권 쏠림을 줄이는 것이다. 큰 병이 생기면 지방 환자들이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현상이 오래됐는데, 지역 거점병원이 중증·응급 환자를 제대로 책임지도록 만들어 '내가 사는 지역에서 치료를 마칠 수 있는' 체계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진료 의뢰와 회송, 인력·의료자원을 지역 안에서 공동으로 활용하는 총괄 체계도 함께 추진된다. 쉽게 말해, 가벼운 병은 동네 병의원에서 보고 중증은 지역 거점병원이 맡되, 필요할 때 병원끼리 환자를 주고받는 흐름을 지역 단위로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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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관 대상에서 서울대병원은 제외됐다. 서울대병원은 다른 국립대병원과 달리 별도의 '서울대학교병원 설치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이번 시행령 개정만으로는 소관을 옮기기 어렵다. 또한 이번 개편의 취지 자체가 지역 의료를 살리는 데 있는 만큼, 수도권에 있는 서울대병원은 지역 의료 살리기라는 이번 개편의 우선순위에서 상대적으로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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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국립대병원을 이용하는 환자 입장에서 20일부터 곧바로 체감할 변화는 사실 크지 않다. 진료비 계산 방식이나 예약·진료 절차가 이날부터 바뀌는 것은 아니고, 우선은 병원 운영 서류의 제출처가 복지부로 옮겨지는 행정적 변화가 먼저이며, 기존에 받던 진료가 중단되거나 제한되는 일도 없다. 의과대학 학생 교육과 의료인 양성 같은 교육병원으로서의 역할과 자율성도 그대로 유지된다. 지금 다니는 병원의 이름이나 위치, 담당 의료진이 이관을 이유로 바뀌는 일도 없다. 따라서 진료를 앞둔 환자와 보호자가 이번 발표만 보고 병원을 바꾸거나 서둘러 다른 곳을 알아볼 필요는 없다.
환자가 실제로 달라짐을 느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의 목표대로 지역 거점병원의 전문의가 늘고 의뢰·회송 체계가 자리 잡으면, 서울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지역에서 중증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진다. 반대로 말하면 그전까지는 눈에 띄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장 큰 과제는 인력이다. 지역 국립대병원의 전문의는 10병상당 2.3명으로, 서울 대형병원의 4.3명에 크게 못 미친다.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국립대병원을 떠난 교수가 217명에 이르고, 전국 국립대병원이 800명이 넘는 의료진 채용 공고를 냈지만 실제 채용은 절반이 안 되는 372명에 그쳤다. 9개 지역 국립대병원이 이번 이관에 유감을 표하며 반발한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관리 부처를 바꾼 것은 출발점일 뿐, 지역 환자가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지려면 인력과 재정 뒷받침이 함께 따라와야 한다. 결국 이번 이관은 지역 의료를 살리기 위한 제도의 밑그림에 가깝다. 실제로 서울까지 가지 않고 사는 곳에서 치료를 마칠 수 있게 될지는, 앞으로 전문의 확충과 투자가 얼마나 뒤따르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