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식약처가 10월 29일 담배유해성관리법에 따라 국내 판매 465개 담배 제품의 유해성분 검사 결과를 처음 공개했고, 모든 제품에서 1군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가 나왔다. 전자담배를 포함해 어떤 제품도 발암물질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특정 성분 수치가 낮다고 그 담배가 덜 해롭다고 볼 수는 없다. 제품별 정보는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한두 성분 수치만 비교하지 말고 어떤 발암물질이 들었는지 전반을 함께 봐야 한다.

그동안 담배에서 공개된 정보는 사실상 니코틴과 타르, 두 가지뿐이었다. 이제 그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월 29일 제1차 담배 유해성 관리 기본계획을 확정하면서, 지난해 11월 시행된 담배유해성관리법에 따라 국내에서 파는 담배 465개 제품의 유해성분 검사 결과를 처음 내놨다. 중복을 뺀 검사 성분만 46종이다.
제품별 수치는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피우거나 가족이 피우는 담배 이름으로 찾아보면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었는지 볼 수 있는 셈이다.

Abdullah KAHRAMAN
눈여겨볼 대목은 '1군 발암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사람에게 암을 일으킨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분류한 물질을 말한다.
이번 검사에서 궐련,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를 가리지 않고 모든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가 나왔다. 포름알데히드는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고 비인두암이나 백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 일반 궐련에서는 여기에 더해 벤젠과 1,3-부타디엔, 카드뮴 등이 검출됐다. 벤젠은 골수와 혈액세포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담배에 특이적으로 들어 있는 NNN, NNK는 유전자 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다.
핵심은 전자담배라고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검사한 전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가 나왔다. '불을 붙이지 않으니 덜 해롭겠지'라는 짐작은 성분표 앞에서 근거를 잃는다.
제품마다 수치는 제각각이다. 개비당 타르가 11mg대인 궐련이 있는가 하면 40mg을 넘는 것도 있다. 그러다 보니 숫자가 작은 제품을 고르면 덜 해롭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기 쉽다. 정부가 선을 그은 지점이 바로 여기다. 특정 성분의 검출량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그 담배가 덜 해롭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유는 몇 가지다. 담배 연기에는 수십 종의 유해성분이 함께 들어 있어, 한 성분 수치가 낮다고 전체 위험이 낮아지지 않는다. 게다가 발암물질은 '이 정도면 안전하다'는 기준선을 긋기 어렵다. 적게 노출돼도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 흡입량도 한 모금을 얼마나 깊게, 몇 개비를 피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정부는 담배 회사가 검사 결과 일부만 골라 "우리 제품은 ○○이 적다"는 식으로 비교해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광고를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성분표를 볼 때는 숫자 한두 개가 아니라 전체 그림을 봐야 한다.
앞으로는 정보가 더 늘어난다. 정부는 2027년부터 담뱃갑에 1군 발암물질의 종류와 검출량을 표기하고, 검사 성분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성인 남성 흡연율을 2030년까지 29%로 낮추겠다는 목표도 함께 내놨다. 성분표가 공개됐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것을 '덜 해로운 담배 고르기'가 아니라 '끊을 이유'로 읽는 쪽이 건강에는 분명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