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전 약을 끊는 시점은 항혈전제(출혈), 당뇨약(저혈당), 철분제(시야 방해)처럼 약이 만드는 위험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아스피린 단독은 대개 유지하고 와파린은 보통 5일 전 중단을 고려하지만, 무조건 끊는 것이 정답은 아니어서 임의 중단은 위험하다. 검사 전 복용 중인 약을 모두 알리고 끊을 약과 시점을 처방 의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같은 검사인데 어떤 약은 며칠 전에 끊고 어떤 약은 계속 먹으라고 한다. 기준이 제각각으로 보이지만, 약이 만드는 위험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혈액이 굳는 것을 막는 항혈전제는 검사 중 조직검사나 용종 제거를 할 때 출혈 위험을 높인다. 그래서 시술 종류에 따라 중단을 고려한다. 당뇨약과 인슐린은 반대다. 검사를 위해 금식하는 동안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어, 먹는 시점을 조절한다. 철분제는 출혈 위험과는 무관하지만 변을 검게 만들어 장 점막을 관찰하는 시야를 흐린다.
위험이 다르니 대응도 다르다. 이 차이를 알면 병원 안내가 왜 그렇게 나뉘는지 이해가 된다.

Polina Tankilevitch
출혈과 직접 연결되는 항혈전제가 가장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아스피린은 단독으로 복용하는 경우 대개 끊지 않아도 된다는 안내가 많다. 반면 여러 성분이 섞인 복합제나 다른 항혈소판제는 검사 5일 전부터 중단을 고려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아스피린을 무조건 끊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출혈 위험이 낮은 시술에서는 오히려 계속 복용하도록 권하는 경우도 있어, 스스로 판단해 끊는 것은 위험하다.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도 보통 검사 5일 전부터 중단을 고려한다. 중단 후 3~5일이면 대부분 혈액응고 수치(INR)가 1.5 이하로 내려가고, 이 수준에서는 시술 관련 출혈 위험이 크게 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기계 심장판막처럼 혈전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약을 끊는 동안 헤파린 주사로 잠시 바꿔 두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최근 쓰이는 새로운 경구 항응고제도 종류마다 중단 방식이 달라, 처방한 의사의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리하면 항혈전제는 종류와 시술 위험도에 따라 판단이 갈린다. 임의로 끊지 말고 그 약을 처방한 의사와 먼저 상의해야 한다.
당뇨약과 인슐린은 검사 당일 아침 복용을 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금식 상태에서 약을 그대로 쓰면 저혈당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검사가 끝나고 식사를 다시 시작한 뒤 투약하면 된다.
철분제나 철분이 든 영양제는 변을 검게 만들어 점막이 잘 보이지 않게 한다. 그래서 검사 며칠 전부터 중단을 권하는 곳이 많은데,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병원마다 다르므로 예약 시 확인하는 편이 좋다.
혈압약이나 항경련제처럼 매일 챙겨야 하는 약은 대개 검사 직전만 아니라면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해도 무방하다는 안내가 많다. 그래도 자기 판단으로 정하기보다, 어떤 약을 아침에 먹어도 되는지 미리 물어 두는 것이 안전하다.
불안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검사를 예약한 곳과 약을 처방한 곳 양쪽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다. 다음을 챙겨 두면 빠뜨리지 않는다.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여기서 정리한 기준은 일반적인 안내일 뿐, 최종 판단은 본인의 상태를 아는 의료진과의 상담에서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