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9월 11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는데,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가 유행 기준의 두 배에 이르고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빠르다. 감기는 상기도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반면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이 한꺼번에 오는 것이 결정적 차이다. 항바이러스제는 증상 시작 48시간 안에 효과가 크므로, 고위험군이 아니어도 갑작스러운 고열이 있으면 이틀 안에 진료받는 것이 판단 기준이다.
질병관리청이 9월 11일 0시를 기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해 같은 절기 발령일(10월 17일)보다 한 달 이상 빠르다. 여름 끝자락에 독감 주의보가 나온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숫자를 보면 확산 속도가 드러난다. 8월 30일부터 9월 5일 사이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는 25.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12.9명)의 약 두 배였다. 4주 전 7.5명에서 9.2명, 13.3명을 거쳐 한 주 만에 다시 약 90% 뛴 결과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8배 수준이다.
질병청은 이번에 도는 바이러스가 A형(H1N1)pdm09로 이번 절기 백신주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백신을 맞았다면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확산은 소아·청소년이 이끌고 있다. 7~12세는 1000명당 75.1명으로 가장 높고, 1~6세(49.8명)와 13~18세(31.3명)가 뒤를 잇는다. 학령기에서 시작된 유행은 가정을 거쳐 성인에게도 번지기 쉽다. 입원도 늘고 있다. 36주차 입원환자는 300명으로 전주보다 81% 많았고, 이 가운데 65세 이상이 180명으로 6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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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겹쳐 보인다는 점이다. 그러나 두 병은 시작하는 방식이 다르다.
| 구분 | 감기 | 독감 |
|---|---|---|
| 시작 | 서서히 | 갑작스럽게 |
| 주 증상 | 콧물·재채기·인후통 | 고열·오한·근육통·심한 피로 |
| 강도 | 대체로 가벼움 | 전신증상 강함 |
핵심은 발병 속도와 전신증상의 강도다. 콧물과 목 아픔이 며칠에 걸쳐 슬슬 심해지면 감기 쪽에 가깝다. 반대로 멀쩡하다가 갑자기 고열이 오르고 온몸이 쑤시며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 만큼 지친다면 독감을 의심하는 편이 맞다. 참고로 코로나19는 감기와 비슷하지만 후각이나 미각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 구별에 도움이 된다.
다만 증상만으로 셋을 완벽히 가르기는 어렵다. 정확히 알려면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확실하다. 증상 구별은 병원에 갈지 말지를 빨리 판단하기 위한 1차 기준으로 쓰는 게 현실적이다.
건강한 성인은 독감도 며칠 앓고 낫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무조건 버티는 게 답은 아니다. 이유는 치료 시점에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증상이 시작된 뒤 48시간 이내에 먹을 때 효과가 가장 크다. 이 시간을 넘기면 약을 써도 효과가 줄어든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고열과 심한 근육통이 함께 왔다면,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이틀 안에 진료를 받아 검사와 처방을 결정하는 편이 낫다. 감기로 넘기다 사흘째 병원에 가면 골든타임을 놓친다.
다음 신호가 있으면 지체하지 않는 게 좋다.
고령자, 만성질환자, 임신부, 영유아는 합병증 위험이 커 더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지금처럼 확산이 가파른 시기에는, 몸살을 감기로 단정하기 전에 시작이 갑작스러웠는지부터 되짚어 보는 게 첫 판단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