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하철 무임승차 기준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리고 절감액으로 70세 이상 버스비를 지원하는 조례를 2026년 6월 통과시켰다. 65~69세 부모는 지하철 요금을 다시 내게 되지만 70세 이상은 버스비 월 14회 지원이라는 새 혜택을 받아 연령 구간마다 이동 비용이 달라진다. 다만 실제 시행은 정부 협의와 공청회를 거쳐 빨라야 2027년이고 65~69세 보완책도 확정 전이라, 부모의 나이와 이용 패턴을 기준으로 어느 구간에 들어가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서울시의회는 2026년 6월 24일 '어르신 교통비 지원 조례'를 통과시켰다. 1984년 도입 이후 42년간 65세였던 지하철 무임승차 기준을 70세로 올리고, 이렇게 아낀 돈으로 70세 이상에게 버스비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숫자로 보면 맞아떨어진다. 지하철 무임 연령을 70세로 높이면 연 약 572억 원의 운임 수입이 늘고, 70세 이상 버스비 지원에는 연 약 525억 원이 든다. 절감액이 지원액을 넘어서니 추가 예산 없이 재원을 돌려쓸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Klas Tauberman
바뀌면 가장 크게 체감하는 쪽은 65~69세다. 지금은 무료로 타던 지하철에 다시 요금을 내야 한다. 매일 병원이나 일자리로 지하철을 오가는 부모라면 월 이동비가 0원에서 수만 원대로 올라간다.
서울시는 이 구간의 반발을 의식해 몇 가지 완충안을 함께 거론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에만 요금을 물리고 나머지 시간엔 혜택을 주는 방식, 저소득 취약계층 지원, 이른 새벽 시간대 할인 확대 등이다. 다만 어느 것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70세를 넘긴 부모는 지하철 무임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동안 지원이 없던 버스까지 혜택 범위가 넓어진다. 시내·마을버스 요금을 월 최대 14회까지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왜 14회에서 끊느냐면,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타는 사람은 정부의 K-패스로 이미 30~60%를 환급받기 때문이다. 두 혜택이 겹치지 않도록 14회까지만 버스비를 돌려주는 구조다. 자주 타는 부모일수록 K-패스 등록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실제 이득을 가늠할 수 있다.
조례가 통과됐다고 내일부터 바뀌는 것은 아니다. 조례는 제도의 틀만 갖춘 단계이고, 실제 시행에는 공청회와 정부 사회보장협의체 협의, 사회적 합의가 남아 있다. 서울시도 빨라야 2027년 시행을 목표로 잡고 있다.
연령 기준을 한 번에 올릴지, 연차별로 나눠 올릴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근거로는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서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 나이가 평균 71.6세로 나온 점, 65세 이상 경제활동 참가율이 2000년 29.6%에서 2025년 40.7%로 오른 점이 제시된다. 하지만 소득이 끊긴 65~69세를 어떻게 보호할지가 합의의 관건이다.
부모가 지금 어느 구간에 있고 어떻게 이동하는지에 따라 영향이 갈린다.
시행이 2027년 이후인 만큼 지금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65~69세 부모가 지하철을 주 교통수단으로 쓴다면, 시행 시점의 월 교통비를 미리 계산해 두는 편이 대비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