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 인증 마크와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같은 정해진 문구로 검증 여부를 가릴 수 있다. 감태추출물은 2015년 국내 최초로 수면 기능성을 개별인정받은 원료지만, 멜라토닌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마크·기능성 문구·섭취량·금지 성분을 확인하면 과장 광고에 휘둘리지 않고 고를 수 있다.

잠이 부족해 수면 영양제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볼 것은 성분 이름이 아니라 포장의 표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제품에는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나 공식 인증 마크가 붙는다. 이 표시가 있다는 건 해당 제품이 인체에 대한 기능성과 안전성 평가를 통과했다는 뜻이다.
반대로 이 마크가 없다면, 아무리 '숙면'이나 '꿀잠'을 앞세워도 식약처가 기능성을 인정한 제품은 아니다. 광고 문구와 공식 표시를 분리해서 보는 것이 첫 단추다.

Guto Macedo
문구 하나에도 등급이 숨어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처럼 식약처가 허용한 정해진 표현만 쓸 수 있다.
반면 일반식품에 기능성 원료가 들어간 '기능성 표시식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님'을 반드시 적어야 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성분이 들어 있음' 같은 완곡한 표현을 쓴다. 혼동을 막기 위해 캡슐이나 정제 형태로는 만들 수 없다. 같은 선반에 있어도 두 제품의 검증 수준은 다르다는 얘기다.
기능성 원료는 크게 둘로 나뉜다. 누구나 쓸 수 있도록 공전에 등재된 고시형, 그리고 특정 업체가 안전성·기능성 자료를 제출해 개별 심사를 통과한 개별인정형이다.
수면 분야의 대표 원료는 감태추출물이다. 2015년 1월 식약처로부터 '수면의 질 개선'에 대한 기능성을 국내 최초로 개별인정받았다. 서울대와 서울수면센터가 함께 한 인체적용시험에서 깊은 잠이 늘고 자다 깨는 횟수가 줄어든 결과가 확인됐다. 다만 개별인정형은 인정 효과의 범위가 정해져 있으니, 포장에 적힌 기능성 문구가 자신의 증상과 맞는지부터 보는 게 맞다.
여기서 주의할 성분이 멜라토닌이다. 미국 등에서는 보조제로 쉽게 사지만, 한국에서 멜라토닌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라 용량에 따른 영향이 커, 건강기능식품으로는 허가되지 않는다.
그래서 해외 직구로 멜라토닌 제품을 들여오는 것은 식약처가 수입을 막는 금지 성분에 해당한다. '식물성 멜라토닌'이라는 이름도 안심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 식물에서 왔더라도 분자 구조는 의약품 멜라토닌과 같기 때문이다. 수면 문제가 깊다면 영양제가 아니라 진료를 먼저 고려하는 편이 안전하다.
표시만 몇 가지 확인해도 과장 광고에 흔들릴 일이 줄어든다.
건강기능식품은 부족한 부분을 돕는 식품이지 수면제가 아니다. 효과가 크다면 그만큼 부작용 가능성도 의심해 봐야 한다. 표시를 읽는 습관만으로도 돈과 건강 양쪽에서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