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을 통해 정상인의 혈당도 일시적으로 올리지만, 대개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 진짜 컨디션을 좌우하는 것은 불규칙한 식사와 부족한 잠이 겹치며 혈당이 크게 출렁이는 상황이다. 식사 간격과 간식, 수면을 먼저 점검하고 식은땀·손 떨림 같은 저혈당 신호가 반복되면 병원 상담을 고려하면 된다.
시험을 앞두면 예민해지는 건 마음만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 분비되고, 이 호르몬은 간이 저장해 둔 포도당을 혈액으로 내보내 혈당을 끌어올린다. 몸이 시험을 일종의 '위기'로 받아들여 곧바로 쓸 에너지를 준비하는 셈이다.
실제 측정 사례도 있다. 체코 프라하의 한 연구팀이 당뇨가 없는 의대생 22명(평균 21세)에게 연속혈당측정기를 붙여 관찰했더니, 시험 나흘 전 평균 96.3mg/dL이던 혈당이 시험 당일 103mg/dL로 약 7% 올랐다가 다음 날 97.6mg/dL로 되돌아왔다.
여기서 중요한 건 103mg/dL은 위험한 수치가 아니라는 점이다. 건강한 수험생이라면 시험 스트레스로 인한 이 정도 변동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적당한 긴장은 집중력을 높인다. 문제는 불안이 지나쳐 작업기억을 잠식할 때, 그리고 스트레스에 식사와 잠까지 무너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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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관리의 목표는 수치를 낮추는 게 아니라 급하게 오르내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 끼니를 거르다 몰아 먹으면 혈당이 크게 출렁이고, 그 뒤 찾아오는 급강하가 졸음과 무기력으로 이어진다.
끼니는 거르지 말고 3~4시간 간격으로 나눠 먹는 편이 안정적이다. 밥 종류를 고를 때는 혈당지수(GI)를 참고할 만하다. GI가 55 이하면 낮은 편, 70 이상이면 높은 편으로 본다. 흰쌀밥이나 흰 빵보다 잡곡·통곡물, 콩류, 채소가 혈당을 천천히 올린다.
여기에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곁들이면 위에서 음식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느려져 혈당이 완만하게 오른다. 반찬으로 달걀, 두부, 나물을 함께 먹는 단순한 조합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밤샘 공부 중 손이 가는 초콜릿이나 에너지 음료는 혈당을 빠르게 올렸다가 그만큼 빠르게 떨어뜨린다. 단맛이 주는 각성은 짧고, 뒤따르는 피로가 더 길다.
대신 단백질과 식이섬유, 건강한 지방이 든 간식을 고르는 게 낫다. 견과류 한 줌(약 30g), 무가당 그릭요거트에 베리류, 사과에 견과 버터 같은 조합이 혈당을 천천히 올린다. 먹는 시점도 영향을 준다. 식사 직후보다 식후 2시간쯤 지나 간식을 먹으면 혈당 변동을 줄일 수 있다.
수험생이 가장 먼저 줄이는 게 잠이지만, 혈당 관리에서는 가장 손대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0) 자료를 분석한 국내 연구에서 하루 6시간 이하로 자는 남성은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잠이 부족하면 코르티솔이 늘고 몸의 염증 지표가 올라가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게다가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은 줄고 식욕을 부추기는 그렐린은 늘어, 늦은 밤 군것질을 부른다. 낮에 아무리 식사를 조절해도 밤에 무너지기 쉬운 구조다. 성인 기준 하루 7~8시간 수면이 권장된다.
매일 다음을 확인하면 큰 흔들림은 막을 수 있다.
건강한 수험생의 일시적 혈당 변동은 관리 대상이지 질병이 아니다. 다만 아래 신호가 반복된다면 다르다.
식은땀, 손 떨림, 심한 두근거림, 갑작스러운 극심한 허기, 어지럼증, 시야 흐림,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은 저혈당의 대표적 신호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사탕이나 주스로 당분을 보충하고 안정을 취한다.
증상이 자주 되풀이되거나, 의식이 흐려지고 경련이 동반된다면 응급 상황이다.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특별한 지병이 없는데도 저혈당 증상이 잦다면, 시험이 끝난 뒤라도 내과 진료로 원인을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