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남부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며 온열질환자가 잇따라 응급실을 찾고 있습니다. 열탈진과 열사병은 증상과 위험도가 달라 초기 신호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점검할 체크포인트와 곁에서 쓰러진 사람을 도울 응급처치법을 정리했습니다.

올여름 폭염은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질병관리청 응급실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2026년 5월 15일부터 8월 초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2,400명을 넘었고, 하루에만 200명 넘게 응급실을 찾은 날도 있었습니다. 감시체계는 9월 30일까지 운영되는데, 열대야가 이어지는 8월 중순은 몸에 열이 누적되기 쉬운 시기입니다. 특히 이른 아침이나 저녁 운동, 야외 근무, 등하교처럼 무심코 하는 활동에서도 온열질환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오래 노출돼 몸의 열 조절이 무너지면서 생기는 급성질환입니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극심한 피로감으로 시작해 방치하면 의식을 잃고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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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중 흔한 두 가지가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입니다. 이 둘을 구분하는 핵심은 '의식'입니다.
열탈진은 땀을 과도하게 흘리면서 어지럽고 기운이 빠지며 두통이나 구토가 생기지만, 의식은 비교적 또렷하게 유지됩니다. 체온은 37~40도 사이로 오르고, 피부는 오히려 차갑고 축축하며 창백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열사병은 훨씬 위험합니다. 체온을 조절하는 뇌 중추가 기능을 잃어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고, 의식이 흐려지거나 헛소리를 하고 경련·실신·혼수 같은 신경계 이상이 나타납니다. 열사병은 빠르게 손쓰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응급 상황입니다.

Aleson Padilha
야외활동 중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하던 일을 멈추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몸 상태를 살펴야 합니다.
특히 정신이 몽롱해지거나 말과 행동이 평소 같지 않다면, 단순한 피로로 여기고 버티지 말고 응급 상황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거나 의식이 또렷하지 않으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합니다.

Jessica Lewis 🦋 thepaintedsquare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순서대로 대응합니다. 먼저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그늘이나 냉방이 되는 실내 등 시원한 곳으로 옮깁니다. 조이는 옷은 느슨하게 풀어 주고,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찬물 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대어 체온을 빠르게 떨어뜨립니다. 부채나 선풍기로 바람을 쐬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할 점이 있습니다. 환자의 의식이 또렷하다면 시원한 물이나 이온음료를 조금씩 마시게 해도 되지만, 의식이 없거나 흐릿하다면 절대 물을 억지로 먹여선 안 됩니다. 물이 기도로 넘어가 질식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몸을 식힌 뒤에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으면 그대로 병원 이송을 서둘러야 합니다.
결국 가장 좋은 대처는 예방입니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자주 마시고, 하루 중 가장 더운 낮 시간대의 야외활동은 되도록 피합니다. 헐렁하고 밝은색 옷에 챙 넓은 모자를 쓰고, 무리했다 싶으면 그늘에서 충분히 쉽니다. 고령자와 어린이, 만성질환자, 야외 근로자는 온열질환에 특히 취약하니 기상 정보와 자신의 몸 상태를 평소보다 세심히 챙기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