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경기 연천 산란계 농장에서 올겨울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지만, 충분히 익힌 닭고기와 달걀은 먹어도 안전하다. 바이러스는 70~75도 가열로 사멸하며, 사람 감염은 섭취가 아니라 감염된 가금을 직접 다룰 때 생긴다. 충분히 가열했는지, 생닭·생달걀을 다른 음식과 분리했는지, 만진 뒤 손을 씻었는지만 지키면 된다.
2026년 11월, 경기 연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올겨울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농장주가 3일 폐사 증가를 신고했고, 4일 당국이 발생을 공식 확인하면서 전국 가금농장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충분히 익힌 닭고기와 달걀은 먹어도 된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다. 식약처 기준으로 이 바이러스는 70도에서 30분, 75도에서 5분만 가열해도 사멸한다. 삼계탕이나 닭튀김처럼 속까지 익힌 음식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람이 감염되는 경로도 '먹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익힌 닭고기·오리고기·달걀을 먹어 감염될 위험은 없다고 결론지었다. 국내에서 닭고기나 달걀을 먹고 사람이 감염된 사례도 보고된 적이 없다. 실제 감염은 대부분 병들거나 죽은 가금을 직접 다루는 과정에서 호흡기를 통해 일어난다.
고병원성 AI는 철새가 날아드는 겨울마다 되풀이된다. 올해도 방역당국은 야생조류 감시를 늘리고 철새 도래지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면 달걀과 닭고기를 먹어도 되느냐는 질문이 반복되지만, 가정에서 지켜야 할 원칙은 해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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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 섭취보다 '취급'에 있다면, 가정에서 조심할 지점도 분명해진다.
달걀 껍데기 표면은 세척을 거쳐도 완전히 무균은 아니다. 껍데기를 깬 손으로 다른 재료를 만지기 전에 손을 씻는 습관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이다. 도마와 칼도 생닭을 손질한 뒤 바로 씻어 채소나 과일과 섞이지 않게 한다. 달걀은 뾰족한 쪽을 아래로 두고 냉장 보관하며, 사 온 뒤 상온에 오래 방치하지 않는다.
가열 기준은 명확하다. 닭고기는 가장 두꺼운 부위의 속까지 완전히 익힌다. 미국 식품 당국은 가금류를 내부 온도 74도 이상으로 조리하라고 권한다. 붉은 육즙이 보이지 않고 뼈에 붙은 살까지 하얗게 익으면 안전한 쪽이다.
달걀은 노른자와 흰자가 모두 단단해질 때까지 익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반숙·수란·생달걀은 그만큼 열처리가 덜 된 상태다. AI 위험만 놓고 보면 확실히 가열한 쪽이 안전하므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임신부·고령자·환자라면 유행철에는 완전히 익힌 달걀을 택하는 편이 낫다.
정리하면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충분히 가열했는가(75도에서 5분이면 충분하다), 생닭·생달걀을 다른 음식과 분리했는가, 만진 뒤 손을 씻었는가. 이 세 가지만 지키면 유행철에도 달걀과 닭고기를 평소처럼 먹을 수 있다. 정작 조심해야 할 대상은 식탁이 아니라, 산책길이나 들판에서 마주치는 폐사한 야생 조류다. 발견하면 만지지 말고 관할 지자체나 방역 당국에 신고하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