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김우민이 왼쪽 어깨 회전근개·관절와순 부분 파열을 안고 진통제로 아시안게임 1500m를 강행해 8위에 그쳤다. 진통제는 통증만 가릴 뿐 파열을 치료하지 못해, 참고 활동을 이어가면 부분 파열이 전층 파열로 커질 수 있다. 부분 파열은 보통 3~6개월 보존적 치료가 먼저이고 호전이 없거나 전층으로 파열되면 수술을 고려한다는 기준을 알아두면 병원 선택에 도움이 된다.
수영 김우민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8위, 즉 결승 진출자 가운데 꼴찌로 들어왔다. 기록은 15분16초52. 직전 대회에서 이 종목 정상급이었고 이번에도 우승 후보로 꼽히던 선수의 결과라 충격이 컸다.
이유는 어깨였다. 대회 전 정밀 검사에서 왼쪽 어깨 회전근개 힘줄과 관절와순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지만, 진통제를 삼키며 출전을 강행했다. 1~2개월 전부터 통증이 있었으나 단순 염증으로 여기다 MRI에서 파열이 드러났다고 한다. 경기 초반 500m까지는 선두권과 겨뤘지만, 이후 통증에 팔을 제대로 뻗지 못했다.
김우민은 "장거리 종목이고 경기를 계속 진행해야 하니까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통증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여기 오기 전에 세웠던 목표가 모든 종목을 잘 마치는 것"이라며 남은 200m, 800m, 주 종목인 400m를 "최대한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Photo by Europeana on Unsplash
두 부위는 어깨를 다른 방식으로 붙잡아 준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 팔을 들고 돌리는 힘줄 무리이고, 관절와순은 견갑골의 관절와 가장자리를 둘러싼 섬유질 연골이다. 서울아산병원 설명에 따르면 관절와순은 이두박근 장두건과 연결돼 있어 위쪽이 특히 손상되기 쉽다.
원인은 스포츠 상황과 겹친다. 팔을 머리 위로 반복해 휘두르는 동작, 압박과 견인, 낙상이 대표적이다. 수영처럼 어깨를 계속 돌리는 종목이 부담이 큰 이유다. 증상은 통증뿐 아니라 어깨가 빠질 듯한 불안정감, 팔을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의 통증, '툭' 걸리는 느낌으로 나타난다.
진단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관절와순 손상은 일반 MRI만으로는 놓치는 경우가 많아, 관절 안에 조영제를 넣고 찍는 MRI가 필요하다. 그래도 불명확하면 관절내시경으로 확인한다. 어깨 통증이 몇 주째 이어진다면 단순 염증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진통제는 통증 신호를 줄일 뿐 찢어진 힘줄이나 연골을 붙여 주지 않는다. 아프지 않다는 감각과 다 나았다는 사실은 다르다. 통증이라는 경고음을 꺼 둔 채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몸은 손상이 커지는 순간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부분 파열이 문제가 되는 지점이 여기다. 서울아산병원은 회전근개가 전체적으로 파열된 '전층 파열'을 수술 대상으로 본다. 부분 파열이 방치되거나 무리한 사용으로 전층 파열로 넘어가면, 보존적 치료로 회복하던 단계에서 수술이 필요한 단계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통증을 참는 것과 부상을 키우는 것은 종종 같은 일이다.
그렇다면 병원은 무엇을 보고 수술과 비수술을 나눌까. 서울아산병원 기준으로 부분 파열은 대개 3~6개월 비수술 치료를 먼저 한다. 스트레칭, 회전근개 강화, 견갑골 근육 운동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이 기간에 증상이 좋아지지 않거나, 애초에 회전근개가 전층으로 파열됐다면 수술을 고려한다. 최종 판단은 파열 정도와 나이, 증상을 함께 본다.
내 어깨는 어느 쪽일까를 가늠하는 데 몇 가지 확인점이 도움이 된다.
김우민의 선택은 메달이 걸린 국가대표의 특수한 상황이다. 일반적인 어깨 통증이라면, 참고 버티는 쪽보다 조영 MRI로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부분 파열 단계에서 붙잡아야 수술이라는 갈림길을 피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