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피로와 원인 모를 체중 변화는 갑상선·당뇨·부신 같은 호르몬 이상의 신호일 수 있어 내분비내과 진료 대상이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과 항진증은 체중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등 증상 유형이 뚜렷이 갈리지만, 당뇨처럼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어 검진이 중요하다. 증상만으로 확진할 수 없으니, 첫 방문 전 최근 혈액검사 결과와 복용 약, 체중 변화 기록을 챙기면 진료가 빨라진다.

푹 자고 쉬어도 피로가 몇 주, 몇 달째 이어지거나, 식습관을 바꾸지 않았는데 체중이 늘거나 빠진다면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이런 애매한 변화는 호르몬을 다루는 내분비내과의 대표적인 진료 대상이다.
내분비내과는 호르몬과 대사 이상에 관한 질환을 본다. 대학병원 진료과 소개를 보면 당뇨병, 갑상선 질환, 뇌하수체·부신 질환, 골다공증, 고지혈증, 비만 등이 여기에 속한다. 공통점은 겉으로는 '그냥 피곤한 것' '나이 탓'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호르몬 균형이 무너져 생긴다는 데 있다.

Pavel Danilyuk
가장 흔한 호르몬 질환인 갑상선 이상은 증상이 정반대로 나타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대사가 느려지는 병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안내에 따르면 피로감이 6개월 이상 이어지고 체중이 늘며 추위에 예민해진다. 변비, 피부 건조, 기억력 감퇴가 함께 오기도 한다.
반대로 항진증은 몸이 과열된 상태다.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이 늘며, 많이 먹는데도 살이 빠진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박수가 갑자기 빨라지거나 불규칙해지며 손발이 떨리기도 한다.
| 증상 | 기능저하증 | 기능항진증 |
|---|---|---|
| 체중 | 증가 | 감소 |
| 체온 반응 | 추위 예민 | 더위·땀 증가 |
| 심장 | 느려짐·무기력 | 두근거림·빠름 |
두 병 모두 피로를 일으키지만, 체중과 체온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가 구분의 실마리가 된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참고일 뿐, 확진은 혈액검사로만 가능하다.
호르몬 질환이라고 늘 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의 전형적 증상은 물을 많이 마시고(다음), 소변을 자주 보고(다뇨), 체중이 주는 것이다. 그런데 분당서울대병원은 당뇨가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한다.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안심할 수 없고, 그래서 정기적인 혈당 검진이 중요하다.
부신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놓치기 쉽다. 전신에 힘이 빠지고 식욕이 줄며, 피로와 함께 오심·구토, 체중 감소, 저혈압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다른 병과도 겹치므로 스스로 단정하기보다 검사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감기, 몸살, 급성 복통처럼 흔하고 급한 문제는 일반 내과에서 충분히 본다. 일반 내과에서도 기본적인 갑상선·당뇨 검사는 할 수 있다.
차이는 깊이다. 호르몬 질환이 의심되거나, 갑상선약·당뇨약처럼 장기적인 호르몬·대사 관리가 필요한 단계라면 내분비내과가 더 맞다. 판단이 서지 않으면 우선 가까운 내과에서 기본 혈액검사를 받고, 수치 이상이 나오면 내분비내과로 넘어가는 순서도 현실적이다.
첫 진료를 효율적으로 만들려면 몸의 기록을 정리해 가는 것이 좋다. 다음을 준비하면 의사가 상태를 파악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피로와 체중 변화는 원인이 워낙 다양해 증상만으로는 병을 가릴 수 없다. 하지만 '왜 이렇게 피곤하지'라는 막연한 상태를 검사 결과라는 확인 가능한 정보로 바꾸는 첫 단추가 내분비내과 진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