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관리 앱에 꼭 필요한 기능은 기록, 추이 그래프, 알림 세 가지이며 이 정도는 무료 앱으로도 대개 해결된다. 유료 결제가 값을 하는 지점은 혈압계 자동 연동, 클라우드 백업, 의사에게 건넬 PDF·CSV 리포트처럼 기록을 편하게 이어가고 내보내는 기능이다. 결국 앱의 목적은 대한고혈압학회 권고대로 아침·저녁 잰 값을 5~7일 모아 평균을 진료 때 의사와 공유하는 데 있다.

혈압 앱은 기능이 화려한 것보다 매일 부담 없이 쓰게 만드는 쪽이 좋다. 그래서 먼저 볼 것은 딱 세 가지다.
첫째는 기록이다. 수축기·이완기 혈압과 맥박을 몇 초 만에 입력할 수 있어야 한다. 입력이 번거로우면 기록은 며칠 만에 끊긴다. 둘째는 그래프다. 쌓인 값을 일간·주간·월간으로 전환해 추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혈압은 하루치 숫자 하나보다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알림이다. 정해진 시각에 측정하거나 약을 먹도록 알려주는 기능은, 꾸준함이 생명인 혈압 관리에서 사실상 핵심 기능이다.
한 가지 구분할 것이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손가락을 대면 혈압을 '재준다'고 광고하는 앱들이 있는데, 이 방식은 의료적으로 검증된 측정법이 아니다. 실제 수치는 팔에 커프를 감는 검증된 혈압계로 재고, 앱은 그 값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도구로 쓰는 것이 맞다. 이 글에서 말하는 좋은 앱도 측정기가 아니라 기록·관리 앱을 뜻한다.

Mikhail Nilov
결론부터 말하면 위 세 기능은 무료 앱으로도 대부분 된다. 기록과 그래프, 통계, 간단한 데이터 내보내기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앱이 많다. 혈압 기록을 이제 시작한다면 무료로 충분하다.
유료 결제나 인앱 구매가 값을 하는 지점은 따로 있다.
| 기능 | 무료에서 | 유료에서 |
|---|---|---|
| 기록·그래프·알림 | 대개 제공 | 동일 |
| 광고 | 있음 | 제거 |
| 기기 자동 연동 | 수동 입력 | 혈압계 블루투스 자동 저장 |
| 백업·리포트 | 제한적 | 클라우드 백업, PDF 리포트 |
특히 집에 블루투스 혈압계가 있다면 자동 연동은 입력 수고를 없애 기록 지속에 도움이 된다. 오므론 커넥트처럼 자사 혈압계와 연동되는 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수동 입력이 익숙하고 광고가 거슬리지 않는다면 굳이 결제할 이유는 크지 않다.
앱을 고르는 이유는 결국 병원에서 이 기록이 쓰이기 때문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집에서 잰 혈압, 즉 가정혈압을 진단과 관리에 활용하도록 권고한다.
측정에도 방법이 있다. 아침에는 일어나 1시간 안에, 소변을 본 뒤 아침 약을 먹기 전에 잰다. 저녁에는 잠들기 전에 잰다. 매번 1~2분 간격으로 두 번 재서 두 값을 모두 기록하고, 측정 30분 전에는 커피, 흡연, 운동을 피한다. 5분쯤 앉아 안정한 뒤 커프를 심장 높이에 맞춘다. 앱의 기록 항목이 이 방식과 맞는지, 즉 시각과 두 번의 값을 함께 남길 수 있는지 확인하면 좋다.
진료를 앞뒀다면 5~7일간 아침·저녁 기록을 모아 평균을 낸다. 의사는 이 평균을 진료실에서 잰 값과 비교한다. 참고로 고혈압 판정 기준은 가정혈압이 135/85, 진료실 혈압이 140/90으로 다른데, 집에서 재면 대체로 더 낮게 나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분명히 해둘 점이 있다. 앱의 숫자나 색깔 표시를 보고 스스로 진단하거나 약을 늘리고 줄이면 안 된다. 앱이 잘하는 일은 진단이 아니라, 흩어질 기록을 한곳에 모아 의사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그 역할만 제대로 하는 앱이면, 무료든 유료든 충분히 좋은 선택이다.